스즈키컵 조별리그 3차전서 득점 없이 무승부
조 1·2위 유지, 준결승 토너먼트 동반 진출 가능성
신태용 감독과 박항서 감독의 두 번째 사령탑 맞대결은 무승부로 끝이 났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15일(한국시각) 싱가포르 비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스즈키컵) 조별리그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연승을 기록 중이던 양 팀은 사이좋게 승점1을 나눠가지며 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인도네시아가 골득실서 베트남에 앞서며 1위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동남아시아에서 ‘축구 한류’를 이끌고 있는 두 감독의 지략 대결은 사이좋게 무승부로 끝났지만 경기를 마친 뒤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쪽은 신태용 감독이었다.
FIFA랭킹 166위였던 인도네시아는 베트남(99위)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졌다. 두 감독은 지난 6월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도 맞대결을 펼쳤는데 당시 베트남이 4-0 대승을 거뒀다.
이날도 베트남이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인도네시아를 경기 내내 일방적으로 몰아쳤지만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지난 2경기서 9골을 기록하며 막강한 화력을 뽐낸 인도네시아는 이날 수비를 두텁게 하고 역습을 노리는 전략으로 맞서 귀중한 승점을 얻었다.
한편 10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2개 조로 나뉘어 각조 1,2위 팀까지만 준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 사이좋게 조별리그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4강전서 동시에 승리하거나 패하면 신태용 감독과 박항서 감독은 또 한 차례 맞대결을 펼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