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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등 돌린 개인투자자...약세장 장기화 ‘경고등’


입력 2021.12.19 05:00 수정 2021.12.17 16:37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일평균 거래대금 10조...올해 최저

개인 거래비중 50% 아래로 하락

“외인 순매수, 저점매수로 봐야”

2021년 8~12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 ⓒ한국거래소

지난해부터 주식투자 열풍을 주도해온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를 이탈하면서 코스피가 방향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개인이 힘을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수급 영향력은 한층 확대됐지만 최근의 매수세를 이어갈 지는 미지수다. 다만 시장 유동성이 여전히 풍부한 만큼 긍정적인 요인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이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254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5월(9조9573억원) 이후 최저치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8월 15조5218억원에서 9월 14조614억원, 10월 11조7538억원, 11월 11조7178억원으로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최근 눈에 띄게 급감해 지난 15일에는 8조2531억원으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7일에는 11조2059억원으로 이달 초 수준을 회복하긴 했지만 44조4338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지난 1월 11일과 비교하면 84% 넘게 줄어든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후 국내 증시를 떠받쳐온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낮아진 영향이다. 코스피에서 개인의 거래 비중은 이달 들어 48.4%로 지난 10년간 평균인 49.8% 수준으로 낮아졌다. 작년 4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8개월 연속 60%를 웃돌던 비중은 지난 10월 58.1%, 11월 57.4%로 낮아졌다.


개인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22개월 동안 코스피에서 121조5543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지난달과 이달 들어서는 각각 1조7927억원, 4조90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오미크론 변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2개월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작년 4월 이후 평균 16% 수준에 불과하던 외국인 코스피 거래비중은 지난달 24%에서 이달 26.5%로 높아졌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거래의 절대금액이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개인의 거래 둔화로 영향력이 높아졌다”며 “다만 현재의 환율 상황이 외국인에게 우호적인 환경이 아니고 연초 이후 매도규모 대비 매수 규모가 미미해, 11~12월 외국인의 순매수는 고점 매도 후 저점 매수의 성격으로 봐야한다”고 밝혔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식은 데는 미국 테이퍼링 및 인플레이션, 국내외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가 사라지며 경기가 고점을 찍었다는 논란, 상반기 주식시장 강세에 따른 피로도 증가도 차익실현 수요 증가와 맞물렸다. 유동성이 이전 같지 않다는 불안감도 작용했다.


다만 지난달 시중에 풀린 유동성 자금은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광의통화(M2, 평잔 기준) 잔액은 3550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8조원(1.1%) 증가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12.4%으로 올해 1월부터 계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금리 상승에도 M2는 여전히 가파른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는 셈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은 향후 거래대금 회복을 더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지만 시장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한 상황”이라며 “주거용 부동산 시장 유입 억제를 위해서라도 당국은 금리 인상과 동시에 금융투자 시장 회복에 노력할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상반기 대선 이벤트도 시장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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