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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풍 거센 양현종, 대우 아닌 증명해야할 시기


입력 2021.12.21 14:31 수정 2021.12.21 17:0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계약 총액 100억 원대 알려지자 돌아선 팬심

이름값 아닌 선수의 가치 냉정하게 평가할 때

KIA와의 협상 난항을 겪고 있는 양현종. ⓒ 뉴시스

친정팀 KIA와의 FA 협상서 난항을 이어가는 양현종에게 싸늘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양 측은 지난 14일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을 차렸으나 큰 이견 차를 확인했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양현종 측은 ‘서운하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흘렀고 여전히 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그 사이 구단과 선수 측은 다시 한 번 만남을 가졌고 구체적인 조건에 대한 조율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제는 팬심이다. 양현종의 복귀만을 바랐던 KIA 팬들은 구단 측이 제시했던 조건이 공개되자 선수 측에 싸늘한 반응을 보내고 있다.


앞서 KIA 구단은 양현종 측에 총액 100억 원대의 대형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선수의 나이와 떨어진 기량을 고려해 보장 액수는 절반 수준인 50억 원 정도를 설정했다. 양현종은 이 부분에 불만을 품고 있다.


내년이면 34세가 되는 투수에게 4년 이상의 장기 계약과 100억 원대의 초대형 금액은 역대 최고 수준의 대우다. 심지어 옵션 없이 보장 금액 50억 원의 계약이라 해도 파격적인 예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현종은 미국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 AP=뉴시스

지난해 FA 자격을 얻은 양현종은 KIA 잔류 대신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했다. 보다 큰 무대에서의 양현종은 말 그대로 우물 안 개구리였다. 빅리그와 마이너를 오가면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고 시즌이 끝나기 전 짐을 싸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KIA 구단은 금의환향이 아닌 선수에게 대형 계약을 제시하며 살아있는 레전드에 대한 예우를 다하고 있다.


계약 총액의 절반에 불과한 보장 금액은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계약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구단 측이 이와 같은 액수를 설정한 이유는 양현종의 ‘미래’에 대한 확신이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KIA는 지난 2015년 메이저리그 승격에 실패한 윤석민을 복귀시키면서 당시 역대 최고 금액인 4년간 90억 원의 초대형 계약을 선사한 바 있다. 결과는 ‘대실패’였고 구단이 떠안은 피해는 막심했다. 그리고 구단은 이와 같은 전례를 답습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양현종 역시 자신의 가치를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기량에 자신이 있다면 보장금액보다 큰 옵션을 받아들이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된다. FA 계약은 노후보장 자동인출기가 아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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