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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결산-OTT] ‘오징어 게임’으로 압도한 넷플릭스, 토종 OTT도 ‘한방’


입력 2021.12.27 14:21 수정 2021.12.27 14:21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지옥’ 등 연속 흥행

티빙·웨이브도 웰메이드 오리지널 콘텐츠로 존재감 뽐내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가 여전히 스트리밍 업계의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최근 국내에 상륙한 디즈니플러스와 애플티비플러스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토종 OTT들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웰메이드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쏟아내고 있다.


ⓒ넷플릭스

◆ ‘오징어 게임’·‘지옥’, 넷플릭스 타고 글로벌 흥행


지난 9월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면서 ‘K-콘텐츠’ 열풍이 시작됐다. 공개 17일 만에 전 세계 1억 1100만 가구가 시청한 이 작품은 넷플릭스의 각종 흥행 기록들을 갈아치우며 한국 콘텐츠의 저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현재 미국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3개 부문, 골든글로브 3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기생충’을 외국어 영화로 분류해 작품상 후보에서 배제했던 골든글로브에 한국 드라마 최초로 작품상 후보가 되며 의미를 남겼다.


이 외에도 ‘D.P’ ‘마이 네임’ ‘지옥’ 등 또 다른 국내 오리지널 시리즈도 전 세계 구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오징어 게임’ 이후 공개된 ‘지옥’이 10일 연속 넷플릭스 전 세계 1위를 차지하며 한국 콘텐츠의 무대가 이제 전 세계가 됐다는 것을 실감케 했다.


지난 1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899만 명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여 ‘넷플릭스도 이제 주춤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을 듣기도 했지만,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지난 9월 MAU 948만을 기록하며 우려를 깨끗하게 지운 넷플릭스다. 이후에도 상승해 11월에는 1200여만 명을 기록, 스트리밍 업계의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 “쉽지 않네”…디즈니플러스·애플 초반 부진


넷플릭스의 아성을 위협할 강력한 도전자로 기대를 모았던 디즈니플러스와 애플티비 플러스는 현재 부진 중이다.


애플티비플러스는 이선균 주연의 ‘닥터 브레인’으로 문을 열었다. 완성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는 했지만, 구독자의 폭발적인 선택을 이끌만한 작품이 되지는 못했다. ‘닥터 브레인’ 외에, 대중들의 선택을 받을만한 대표적인 오리지널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도 초반 부진의 이유가 되고 있다.


넷플릭스의 강력한 라이벌로 손꼽혔던 디즈니 플러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스타 등 탄탄한 팬덤을 가진 지적재산권(IP)들로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어플리케이션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낮은 자막 퀄리티가 화제가 되면서 신뢰도를 더욱 낮췄다.


공개된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도 기대 이하였다. 첫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로 ‘런닝맨’의 스핀오프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을 선보였으나, ‘런닝맨’과 차별화된 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JTBC 드라마 ‘설강화’ VOD 독점 공개도 오히려 악수가 됐다. 역사 왜곡 논란으로 거센 비난을 받으면서 VOD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즈니플러스에도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출시일인 지난 11월 12일에는 일사용자수(DAU) 59만 3066명을 기록했지만, 열흘째인 21일 DAU는 39만 9426명으로, 출시일 대비 32.7% 감소했다고 알려졌다.


다만 ‘너와 나의 경찰수업’을 비롯해 ‘무빙’, ‘그리드’ 등 다수의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 디즈니플러스가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츠로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궁금증을 모은다.


ⓒ티빙, 웨이브

◆ 웨이브·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로 세운 토종 OTT 자존심


넷플릭스에 디즈니플러스와 애플티비플러스까지. 글로벌 기업의 자본력에 맞서는 국내 OTT들이 결국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졌지만, 이들 또한 웰메이드 콘텐츠로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티빙은 ‘환승연애’와 ‘유미의 세포들’, ‘술꾼도시여자들’ 등 다수의 히트작을 내놓으며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10월 공개된 이선빈, 한선화, 정은지 주연의 ‘술꾼도시여자들’의 폭발적인 흥행이 티빙의 성장세를 견인했다. 30대 여성들의 일과 사랑, 우정을 술이라는 소재와 함께 풀어낸 이 작품은 유튜브, SNS 등을 통해 유쾌한 장면들이 회자 되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역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주간 유료가입 기여 1위를 달성했으며, 유튜브 클립 영상 조회수는 공개 한달 반만에 6000만 뷰를 돌파하기도 했다.


티빙에 따르면 12월 18일 기준 유료가입자가 전년 대비 256% 증가했으며, 전체 유료가입자 중 오리지널 콘텐츠를 1번 이상이라도 본 이용자는 80%에 달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유료가입자가 된 비중은 전체 유료가입자의 절반에 육박했다.


11월 공개된 웨이브의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이하 ‘이상청’)’ 또한 OTT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시원한 정치 풍자로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선사하며 호평을 받았다. 신규 유료 가입자 견인 1위의 성과를 달성했다. 오픈 첫날 신규 시청자 유입 및 시청 시간 1위의 쾌거를 달성했으며, 꾸준히 전체 시청 시간 상위권을 유지하며 신규 유료 가입자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TV프로그램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유 레이즈 미 업’과 ‘이상청’ 등 완성도 높은 콘텐츠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 또한 오리지널 예능 ‘SNL 코리아’와 드라마 ‘어느 날’로 호평을 받았다. ‘SNL 코리아’에서는 그간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실종됐던 유쾌한 풍자와 수위 높은 코미디들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어서 선보인 ‘어느 날’ 또한 탄탄한 전개에 대한 호평을 받으며, 쿠팡플레이 오리지널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후발주자였던 쿠팡플레이는 지난달 기준 268만명까지 월이용자를 끌어올렸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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