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더 번다"…해외 영업익 국내 상회
연말 인사-조직개편으로 '젊은 조직' 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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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자산운용이 ETF(상장지수펀드)와 TDF(타깃데이트펀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업계 선두로 도약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운용자산 기준 업계 1위인 삼성자산운용을 바짝 추격해온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내년에는 최창훈-이병성 투톱체제를 바탕으로 성장 전략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에서 외화를 벌어들이는 국내 유일한 운용사라는 강점을 활용해 '해외에서 더 버는 운용사'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실제 올해 3분까지 실적의 63%를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였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 4532억원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사상 최대치 실적을 달성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3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4% 늘었다.
무엇보다 해외 법인의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3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6% 증가했다. 해외 법인 전체 펀드 운용 규모(순자산)는 2016년 말 13조98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90조6028억원으로 6배 이상 급증했다.
강력한 연금 투자 수단으로 성장한 TDF 시장에서도 43.36%에 달하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로 삼성자산(22.48%)‧한국투자신탁(13.01%)과 격차를 벌렸고, 연기금 투자풀 주간 운용사 자리도 꿰찼다.
ETF 시장에서 성과도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2일 상장한 'TIGER 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 ETF는 사흘만에 순자산 1030억원을 기록했고,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는 올해 들어 2조6462억원(12월 24일 기준) 규모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40대 젊은 임원' 효율성+역동성 두 마리 토끼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최창훈 부회장과 이병성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새로운 '투톱 체제'를 구축했다. 여기에 1977년생 김남기 ETF 운용 부문 대표를 전무로 승진시키며 ETF 부문에 힘을 실었다.
자산운용업계 최고 부동산 전문가인 최창훈 부회장은 1969년생으로 그룹 내에서 차세대 리더로 손꼽히고 있다. 투자풀운용부문장을 역임한 이병성 부사장도 1967년생으로 조직의 역동성을 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연말 인사를 통해 기존 6총괄 6부문대표 18부문장 체제에서 5총괄 23부문대표 체제로 개편하며 효율성과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었다. 이와 함께 운용의 총 23명 부문대표 가운데 30%가량을 '40대 젊은피'로 채우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이번 인사로 부문 대표의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했다"면서 "또 전문성 강화와 함께 적극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역동적‧수평적 조직 문화를 강화해 글로벌 사업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