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의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실장의 소환 조사를 기점으로 지지부진한 대장동 의혹 '윗선' 수사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더불어민주당은 28일 정 부실장이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입장문을 통해 "검찰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검찰 출석과 관련해 이미 의견서를 전달했으며 출석 일자를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실장은 대장동 사업 관련 공문서에 최소 8차례 이상 결재 서명했고,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공개한 이른바 '사퇴 종용' 녹취록에도 8번 언급되는 등 대장동 의혹 '윗선'으로 가는 핵심 연결고리로 지목되고 있다.
당초 검찰은 대장동 사업의 실무를 맡았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의 신병을 확보한 뒤, 그 '윗선'으로 꼽히는 정 부실장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유 전 본부장이 지난 10일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수사가 난관에 부딪혔다.
이에 검찰은 성남시 관련 참고인들을 폭넓게 소환하며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대장동 개발 시행을 맡았던 성남의 뜰 고재환 대표 등도 조사하며 관련 진술 확보에 힘썼다.
대장동 사업 관련 '아랫선'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검찰이 정 부실장을 비롯한 '윗선' 조사 일정을 다시 구체화할 것이라 게 법조계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