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장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거포’ 박병호(35)가 KT 위즈 유니폼을 입는다.
KT는 29일 FA 박병호와 3년간 계약금 7억 원, 연봉 20억 원, 옵션 3억 원 등 총액 3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이적 후 리코스포츠에이전시의 SNS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박병호는 "2011년 7월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던 날을 기억한다. 10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긴 시간 야구 선수로 성장하고 꿈을 이루어 나가는 모든 순간을 함께하며 응원해 준 히어로즈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두 시즌 내 노력과는 달리 성적이 따라주지 못해 많은 자책과 실망을 했다. 팬 여러분의 상심도 크셨을 것"이라고 사과한 뒤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점 죄송하다. 그런데도 kt 구단에서 내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영입 제안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그에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과 의무를 느낀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히어로즈 구단과 코칭스태프, 선후배 동료, 직원분, 팬 여러분께 감사하고 죄송하다"며 "유망주로 머물던 시절, 히어로즈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성장했다. 히어로즈에서 한국시리즈를 치렀고, 메이저리그라는 꿈의 무대에도 도전했다"고 되돌아봤다.
특히 박병호는 "미국에서 한국 복귀를 결정했을 때도 히어로즈 구단은 두 팔 벌려 환영해 주셨다. 히어로즈는 내게 고향 같은 구단이었다"며 "예전에 수상 소감에서 '히어로즈 팬 분들은 일당백'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그만큼 팬 여러분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마지막 아웃 순간까지 소리 높여 응원하여 주신 팬 여러분께 우승을 안겨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