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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표 대통합'…이낙연 신복지 받고, 올드보이 복당까지


입력 2021.12.31 00:01 수정 2021.12.31 06:55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천정배 등 비문 호남계 인사 복당으로 진영 결집…집토끼 단속

전문가 "언제 적 천정배인가, 도리어 MZ세대 실망만 커질 것"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입당 인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민병두, 천정배 전 의원, 송 대표, 유성엽, 이용주 전 의원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원팀' 행보가 가속화하고 있다.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대표의 신복지 공약을 수용하며 정부 구상으로 내놓고, 대사면을 통해 과거 탈당했던 호남계 비문 인사들을 끌어안았다. 이 후보는 이를 통해 호남을 비롯한 민주당의 정통 지지층 결집을 이끌어낸다는 복안이다.


민주당은 30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천정배, 유성엽, 최경환, 김유정, 정호준, 김광수, 김종회, 이용주 전 의원 등 10여 명에 대한 입당식을 열었다. 본격적인 복당 절차는 내년 1월 초부터 진행될 예정으로, 복당 절차가 마무리 되는 대로 이들은 각 위원회나 선대위로 퍼져 일을 맡게 된다.


이번에 복당하는 이들은 2016년 20대 총선 직전 당시 문 대표 체제에 반기를 들고 대거 탈당한 호남계 비문 인사들로 분류된다.


이 후보는 이들의 복당을 위해 대사면 방침을 세웠다. 탈당자가 추후 선거 공천과정에서 받는 불이익도 감면한다. 현재 민주당 당규에는 탈당자가 공천심사를 받을 때 심사 점수의 10%를 감산하도록 돼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0월 말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 통합을 이야기하면서 당내 분열을 방치하는 것은 안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동영 전 의원도 조만간 복당 절차를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열린민주당의 민주당과 당 대 당 합당 역시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다.


당 내에선 이번 여권 통합이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의 지지율 끌어올리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과거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를 보여줬던 것과는 달리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60%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낙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이 29일 서울 광진구 보건복지행정타운의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을 방문해 참석자 소개를 들으며 박수 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보다 앞서선 대통합의 일환으로 경선의 경쟁 상대였던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끌어안았다. 이 전 대표는 국가비전과 통합위원회(비전위) 공동위원장, 정 전 총리는 후원회장으로 등판시켰다. 특히 이 전 대표 정책 브랜드였던 신복지 마저 받아들인 뒤 공약으로 내세우며 통합·원팀 이미지를 공고히 했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각각 전남, 전북에서 탄탄한 지지기반을 두고 있는 인사들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극적인 컨벤션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언제 적 천정배고 언제 적 정동영이냐. 어차피 뿌리는 같은 이들인데 무슨 쇄신이고 통합으로 불수 있겠냐"며 "올드보이들을 불러들여 놓고 MZ세대는 어떻게 공략한다는 것인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차기 호남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젊은 층을 발굴하는 것이 더 맞는 전략"이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이번 복당이 호남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보이는데, 천정배의 복당으로 호남이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설명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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