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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해고하고 예비부부 결혼자금 '먹튀'…강남 웨딩플래닝 업체 대표 '잠적'


입력 2021.12.31 12:08 수정 2022.01.19 13:45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업체 운영회원 10만6000여명 규모 온라인 카페 폐쇄…대표는 연락두절

해고 당한 웨딩플래너들, 월급·퇴직금 받기 어려운 상태

스드메 비용 수백만원 피해 및 본식 촬영비 두 번 지불 등 피해 예비부부 수백쌍 속출

업체 항의 방문할 예정… 경찰 고소, 소비자보호원 신고 등 법적 대응 준비

경찰청 내부 전경 ⓒ연합뉴스

서울 강남의 대형 웨딩플래닝 업체 대표가 심야에 돌연 직원들에게 해고를 통보하고 잠적했다. 계약금 등을 날리게 된 예비부부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남구 신사동의 A 웨딩업체 대표는 전날 늦은 시각 이 업체 직원인 웨딩플래너들에게 "지속된 코로나 상황으로 인한 자금난으로 파산하게 됐다"며 해고를 통보했다. 이 업체가 운영하는 회원 10만6000여명 규모의 네이버 카페도 이날부터 신규 글쓰기를 막아둔 상태다.


A업체의 한 웨딩플래너는 이날 오전 자신이 관리하는 예비부부들에게 "제 월급과 퇴직금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저도 해고를 당한 상태라 진행 상황과 배상 부분은 제가 말씀드리지 못하니 회사와 이야기를 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피해자인 예비부부들은 A업체가 30일 저녁까지만 해도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신규 계약을 받고 있었는데, 밤11시쯤 전화한 플래너가 저녁 회의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알려줬다며 당황해했다.


계약금만 낸 상태로 일부 피해를 본 예비신부·신랑도 있지만,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 비용 등 잔금까지 치러 피해금이 300∼500만원을 넘어가는 피해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또 A 업체가 본식 촬영업체에 촬영비를 전달하지 않아 대금을 두 번 지불해야 할 처지에 놓인 이들도 있다. 이 업체가 최근 잔금 입금을 재촉한 정황도 포착됐다.


피해 예비부부는 수백 쌍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520여명이 가입된 상태다.


피해자들은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업체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일부 피해자들은 증빙 자료를 수집해 경찰 고소나 소비자보호원 신고 등 법적 대응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A업체 대표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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