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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삼성 QD-OLED 전격 공개…LG와의 경쟁 본격화


입력 2022.01.05 11:30 수정 2022.01.05 11:27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삼성D 전시 부스서 국내 언론에 선봬...자발광 시장 공략

1Q TV 제품 출시 여부 주목...LG “시장 확대 긍정적 환영”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 기간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 마련된 프라이빗 전시부스를 통해 선보이는 퀀텀닷(QD) 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삼성이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에서 퀀텀닷(QD·양자점)-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전격 공개하면서 별도의 광원(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시장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게 됐다. 먼저 시장을 선점해 온 LG와의 경쟁도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일(미국 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 개막을 하루 앞두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호텔에 마련된 고객사 대상 프라이빗 전시부스를 국내 미디어에 공개하고 QD-디스플레이를 소개했다.


삼성이 그동안 개발해 온 QD-디스플레이를 외부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삼성디스플레이는 프라이빗 전시부스를 국내 언론에 공개하더라도 QD-디스플레이는 고객사에게만 선보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행사 직전에 차세대 패널 기술 개발 성과를 알리자는 차원에서 전격 공개하기로 결정하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QD-디스플레이가 공개되면서 이를 활용한 TV 제품 공개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졌지만 일단 일반(Public) 공개는 없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2 행사 전시부스에 QD-디스플레이를 활용한 TV 제품을 전시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마찬가지로 거래선을 대상으로만 공개할 예정으로 언론에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진행된 사전 전시부스(pre-booth) 투어와 TV 퍼스트룩 전시 공개 행사에서도 제품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공개만으로도 삼성의 자발광 TV 시장 진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잇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QD-디스플레이 패널을 출하하기 시작했다.


이에 삼성전자도 올해 1분기 중 QD-디스플레이를 채택한 TV 제품을 발표,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전자가 지난 2013년 전 세계 최초로 OLED TV를 출시하며 지속 성장해 온 자발광 TV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006년 글로벌 TV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선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16년째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TV 업체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로인해 OLED 시장을 놓고 먼저 시장에 진출해 있는 LG와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양 진영의 제품이 OLED에 기반하고 있지만 구현하는 기술이 달라 경쟁이 더욱 흥미로울 전망이다.


삼성의 QD-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에 무기물인 QD 물질을 입힌 디스플레이로 업계에서는 QD-OLED라고 부른다. QD는 전기·광학적 성질을 띤 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크기의 반도체 입자로, 빛에너지를 받으면 스스로 색을 낸다.


LG의 OLED 디스플레이는 적(R)·녹(G)·청(B)의 유기물을 수직으로 쌓아올린 후 백색(W) 소자를 추가해 4개가 하나의 서브픽셀을 이루는 구조인 W-OLED다. 발광원에도 차이가 있는데 QD-디스플레이의 발광원은 청색인데 반해 W-OLED는 발광원이 백색(화이트) 소자다


QD-OLED가 W-OLED에 비해 색재현율과 시야각에서 강점이 있고 기존 OLED의 한계로 지적돼 온 번인(burn-in·잔상) 문제에서도 비교적으로 자유로울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날 공개 행사에서 “QD-디스플레이는 시중에 나와 있는 기존 화이트 OLED와 다른 별개의 기술”이라며 청색 소자와 QD물질 등을 통해 잔상을 더욱 많이 개선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미 지난 10년간 OLED 시장을 주도하며 선두업체로 자리를 잡은 LG는 삼성의 시장 진입을 환영하는 등 여유를 보이고 있다. 세계 TV 시장 1위 업체의 합류를 경쟁이 아닌 함께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박형세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부사장)은 4일(한국시간)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OLED 시장 진출에 대해 “삼성전자가 참여하게 되면 시장과 생태계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CES 2022' 기간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서 열리는 삼성디스플레이 프라이빗전시 부스에 전시돼 있는 미디어월.ⓒ삼성디스플레이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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