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이준석과 관계 정리하고
홍준표에도 적극 손 내밀어
'TV홍카콜라' 출연 의사 밝혀
내주 회동 이뤄질지 '주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원팀'을 향한 광폭 행보를 시작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과 결별하고, 이준석 대표와는 갈등 수습을 마친 윤 후보는 2030 세대 사이에서 여전한 존재감을 뽐내는 홍준표 의원에게 만남을 제안했다.
7일 윤석열 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홍 의원과 만남이 성사되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약속을 잡거나 날짜를 정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어제 신년 인사 겸 안부 인사를 드렸는데 다음 주쯤 날짜를 잡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질 경우, 윤 후보와 홍 의원은 지난달 3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다.
윤 후보 측과 홍 의원 측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윤 후보가 홍 의원의 개인 유튜브 채널 'TV홍카콜라'에 출연 의사를 밝힌 것이 계기가 됐다.
앞서 홍 의원은 대선 경선 탈락 이후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리지 않다가, 지난 6일 '홍카콜라'를 재개했다. 소식을 들은 윤 후보는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이를 들은 홍 의원측 관계자가 윤 후보에게 홍 후보와 직접 통화를 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윤 후보의 설명대로 신년 인사를 겸한 통화를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윤 후보의 전화를 받은 홍 의원은 특히 이 대표와의 갈등이 극에 치달은 상황과 관련 '이 대표가 사퇴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선 안 된다'고 조언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3일 윤 후보와 이 대표의 '울산회동' 전날에도 홍 의원을 비공개로 만나 선거 전략 등을 놓고 대화를 나눈 바 있다.
홍 의원 측 관계자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홍 의원이) 인간적으로는 윤 후보를 좋아하신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불화설을 일축했다.
다만 "만나기로 한 것 외에 특별한 진전은 없다"며 "윤 후보가 (홍 의원에게) 한 번 더 전화를 해야 구체적인 약속 날짜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정치권에서는 아직까지 '숨은 조력자' 역할에 그쳤던 홍 의원이 적극적으로 윤 후보를 돕기 위해 나설 경우, 최근 하락세인 윤 후보의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 방식이 선대본부 합류 등은 아닐 것이란 전망이다. 홍 의원은 이날 청년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중앙선대위 합류설과 관련 "나는 이미 뒤에서 돕고 있다"고 일축했다.
앞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홍 의원의 선대본부 합류 가능성에 대해 "홍 의원은 계속 확실한 답을 안주고 있지만 이번에 새 출발한 것이 계기가 돼 이제는 좀 결심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한 것에 대해 "방자하다. 아무런 내용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홍 의원은 그러나 재개한 '홍카콜라' 유튜브에서 윤 후보에 대해선 "대통령의 자질이 충분하다. 그 기회를 못 잡았을 따름"이라고 평가해 향후 선거에서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열어뒀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홍 후보가 꼭 어떤 자리를 맡아서 역할을 한다기보다도, 지금처럼 '조언자'의 역할을 하더라도 주기적으로 만남을 갖는 것 자체가 윤 후보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윤 후보가 그동안의 소극적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먼저 (홍 의원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