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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2030세대 마음 잡을까...이준석 “언제든 자신 있다”


입력 2022.01.09 00:30 수정 2022.01.09 03:39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윤석열·이준석, 2030 표심 공략 본격화

현장 행보 강화하며 ‘달라진’ 모습 강조

AI윤석열·59초공약 등 ‘비단주머니’ 가동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 대표가 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손을 맞잡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극적 화합을 이룬 이준석 대표와 함께 본격적으로 2030세대 표심 공략에 나섰다. 윤 후보는 현장 행보를 강화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내놓으며 소통하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대표는 ‘AI 윤석열’, ‘59초 공약 쇼츠’ 등 선거 비책인 비단주머니들을 하나씩 풀어놓는가 하면, 선대본부 내 ‘젠더·게임·암호화폐’ 등 청년 맞춤 공약 관련 기구 신설 등을 예고하며 윤 후보의 이미지 변신을 적극적으로 돕는 중이다.


윤석열, 7~8일 행보 살펴보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8일 이마트 이수점에서 장을 보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윤 후보는 8일 생활밀착형 공약을 ‘59초’ 짧은 영상으로 공개했다. 이 대표, 원희룡 선대본부 정책본부장과 함께 출연한 영상에서 ‘전기차 충전요금 5년 동결’, ‘지하철 정기권 버스 환승 사용’ 등 공약을 내놓았다.


해당 영상은 ‘전기차’ 공약 소재를 찾은 이 대표가 제작했고, 김동욱·박민영·오철환 청년 보좌역들이 시나리오를 썼다고 국민의힘은 설명했다.


전날에는 윤 후보 공약 사이트 ‘윤석열 공약위키’에 AI 윤석열을 가동시켰다. 어떤 질문이든 남기면 윤 후보를 구현한 AI가 답을 남기는 식이다. 역시 이 대표의 비단주머니다.


예를 들어 ‘왜 도리도리 안 하는 거죠?’라는 질문에 AI 윤석열은 “아쉽지만 프로그램의 한계입니다. AI 윤석열에 도리도리가 구현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 AI 산업 부흥을 함께 이뤄내겠습니다”라고 답한다. AI 윤석열은 젊은 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에 폭발적인 반응을 가져왔다.


그런가 하면 윤 후보는 이날 낮에는 이마트 이수점에서 장을 보는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업로드했다. 밥상 물가와 방역 패스 문제를 점검하는 현장 행보다. 전날에는 아침 첫 일정으로 출근길 ‘지옥철’을 체험하고 이어 ‘수도권 광역교통망 공약’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2030 표심에 적중할 ‘특단 대책’으로 선대본부 내 청년 컨트롤타워로 ‘젠더·게임특위’를 신설하고 관련 정책을 꺼내 들 예정이다.


전날 윤 후보는 SNS에 ‘여성가족부 폐지’ 단 7글자만을 올려 ‘이대남(20대 남성)’ 표심을 적극적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2030세대 지지율 회복 급선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7일 자신의 SNS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를 올렸다. ⓒ윤석열 후보 페이스북

청년세대를 염두에 둔 이 모든 메시지와 행보는 지난 6일 윤 후보가 이 대표와 ‘화해’한 후 단 이틀 만에 이뤄진 것이다.


연말연초 이후 지지율이 하락한 윤 후보의 최대 과제는 지지율 회복이다. 특히 부동층이 많고 지지세가 가장 취약한 2030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각 당 후보의 18∼29세 지지율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24%,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3%, 윤 후보 순이다.


20대 지지율에서 윤 후보가 안 후보에 2배 이상 뒤지고 있다. 안 후보는 윤 후보 지지율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주 전 조사에서 안 후보 20대 지지율은 불과 9%였으며, 윤 후보는 19%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지율 반등 분위기 만들었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8일 서울시 서초구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 열린 한국 발달장애 아티스트 특별전시회를 관람하며 질문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젊은 세대 지지를 받는 이 대표와의 화합을 통해 일단 윤 후보의 지지율 반등 분위기는 만들었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우리 당에서 이탈한 20대 지지율 상당수가 안철수 후보, 때로는 허경영 후보로 갔지만, 이재명 후보로 가지는 않았다”며 2030지지율 회복에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한 번 떠난 2030세대 표심이 단번에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오는 상황이다. 여기에 윤 후보가 SNS에 올린 ‘여가부 폐지’ 글이 정치권에서 젠더 논쟁으로 격화하고 있어, 2030 여성표심에선 오히려 멀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윤 후보의 글을 패러디해 ‘성평등부(여성부) 강화’는 SNS글로 맞불을 놓기도 했다.


다만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한국 발달장애 아티스트 특별전시회’ 관람 뒤 기자들을 만나 ‘젠더 관련 공약들을 최근 페북에 짧게 올리고 있는 특별한 이유 및 남녀 갈라치기라는 지적이 아니냐’는 질문에 “뭐든지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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