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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일부 정치인, 남녀 갈등 편승…가슴 아프다"


입력 2022.01.11 10:15 수정 2022.01.11 10:16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남녀 갈등 선거전략으로 사용될 만큼 격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시당 선대위 출범식 ‘더 앞으로, 더 제대로 서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젠더갈등과 관련 "일부 정치인들이 남녀 청년 갈등에 편승해 오히려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를 언급한 데 따른 비판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 송도 쉐라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새얼문화재단 주최 '새얼아침대화' 강연에서 "왜 청년들이 남녀 편을 갈라 다투게 됐을까, 이게 왜 정치에서 선거전략으로 사용될 만큼 격화됐을까"라며 이 같이 말했다.


또 "저에게도 이대남이냐, 이대녀냐 양자택일 하라는 요구가 많다. 제가 '왜 선택해야 하느냐'고 하니 저에게 기회주의자라고 한다"며 "청년 세대들이 왜 남녀 성별을 갖고 편을 갈라 다투게 됐을까, 왜 정치에서 선거 전략으로 사용할 만큼 갈등이 격화됐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전날 여성 문제 해결 위한 스타트업을 방문한 것을 언급하며 "거기 간다고 하니까 여기저기서 '진짜 이 나라가 성 불평등한 사회인지', '창업에도 여성을 우대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꼭 물어봐달라는 쪽지들이 날아왔다"며 "이전에도 닷페이스라는 유튜브 채널에 제가 인터뷰 응하느니 마느니 갖고 논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둥지 안에서 밖으로 떨어지면 죽는데 둥지 밖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한, 생존 자체를 위한 처절한 경쟁이 원인"이라며 "이건 기성세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인이 책임질 몫은 공정성을 넘어서 둥지를 키워 누구도 둥지 밖으로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극단화된 양극화, 불공정, 불평등, 격차 완화 자체가 자원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결국 성장의 새 모멘텀이 될 수 있다"며 "이걸 공정성장이라고 이름 붙인 거다. 공정성 회복이 곧 성장의 길이라는 것은 역사가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인천에 있는 새얼문화재단이 여러 말씀을 하시는데 그중 하나가 해불양수(海不讓水)란 말이 있다. 바다는 물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저는 정치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치의 가장 큰 기능은 통합이다. 니편 내편 가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는 가장 좋은 정책을 연원을 따지지 않고, 누가 말했느냐, 어디서 출발했느냐, 좌파냐 우파냐, 박정희냐 김대중이냐를 따질 필요 없이 가장 유용한 효율적인 정책을 사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우리가 발표한 공약을 몇 개 말씀하시던데 전 좋다고 생각한다"며 "구별 점은 딱 하나, 실행하느냐"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을 기망해서 공약을 표를 얻는 수단으로 써왔던 게 우리의 현실로 전 이걸 깨기로 마음먹었다"며 "'말한 건 반드시 지킨다', '지킬 수 없는 말은 하지 않는다'고 다짐했고 제 정치 인생의 가장 큰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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