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수익 은닉 혐의 등 조사…10일 친부 자택 압수수색 금괴 254개 확보
친부, 압수수색 당시 혐의 부인…오전 7시께 친부 유서 남기고 실종
이씨 아내와 처제, 경찰 조사서 대부분 혐의 부인·답변 회피
경찰이 오스템임플란트 회삿돈 221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이모(45)씨의 아버지(69)를 정식 입건해 범행 공모 여부 등을 살펴보고 있다. 이씨의 아내와 처제는 이미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고, 전날 사측이 이씨의 여동생과 처제 남편 등을 고소함에 따라 이씨 가족 중 입건된 사람은 총 5명으로 늘었다.
경찰은 11일 이씨의 아버지와 아내, 처제 등 3명을 형사 입건해 범행 공모 여부, 범죄수익 은닉 혐의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 수익을 감추는 것도 횡령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며 "전체적인 범행 가담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전날 경기도 파주에 있는 이씨 아버지의 주거지를 4시간 넘게 압수수색해 1kg짜리 금괴 254개를 확보했다. 이씨 아버지는 압수수색 당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그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강서경찰서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를 받기로 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오전 7시께 유서를 남기고 사라졌다는 실종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경찰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서울 강서경찰서도 파주에서 운영 중인 외근팀을 이씨 아버지 수색에 투입했다.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이씨의 아버지는 차를 몰고 나간 것으로 파악돼 경찰은 그 차량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 그는 휴대전화 유심칩을 경찰에 압수당해 휴대전화 추적은 불가능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이씨는 횡령금을 이용해 75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아내와 처제 명의로 매입했고, 잠적 전에는 이씨 자신이 소유하던 상가건물을 아내와 처제 부부에게 한 채씩 증여하기도 했다.
이씨 아내는 이씨가 숨어있다가 체포됐던 건물의 소유주이며, 이씨 검거 당시에도 같은 건물의 다른 층에 있었다. 이들은 경찰조사 과정에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하거나 답변을 회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전날 이씨의 235억원 추가 횡령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씨 아내, 여동생, 처제 부부 등을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