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김정은만 예외?…노동신문 "누구도 방역규정 어길 권리 없어"


입력 2022.01.16 11:43 수정 2022.01.16 11:43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수천 명 참여한 회의조차

김정은 참여하면 '노마스크'

마스크를 착용한 북한 주민들이 미술품을 관림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올해 사업 1순위로 '비상방역'을 선정한 북한이 경각심 고취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16일 '방역규정은 누구도 어길 권리가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방역규정과 질서를 어기는 것은 스스로 화를 불러오는 자멸행위"라고 밝혔다.


신문은 "올해에도 국가사업의 제1순위로 놓고 강력하게 전개해나가야 할 최중대사는 비상방역사업"이라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든 공민들이 방역규정과 질서를 철저히 지키는 것을 어길 수 없는 공민적 의무로, 사활적 요구로 받아들이고 생활화·습벽화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특히 "세계 각지에서 오미크론 변이비루스(바이러스)가 급속히 전파되면서 감염자 수가 연일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은 비상방역 사업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며 모든 공민들이 최대의 긴장성을 계속 유지하면서 국가적인 비상방역 조치들을 가장 정확히, 철저하게 집행해나갈 것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악전고투하며 방역 진지를 지켜왔다고 하여도 단 한 명이라도, 단 한 순간이라도 방심하고 안일·해이된다면 비상방역 사업에서 실패를 면할 수 없다는 것, 바로 이것을 순간도 잊지 말고 다시 한번 뼈에 새겨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상방역 사업에서는 그 어떤 특수도 있을 수 없으며 그 누구도 방역규정과 질서를 어길 권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평양에서 열린 불꽃놀이 행사를 관람 중인 북한 주민들(자료사진) ⓒ조선중앙통신
각 지역에서 농업활동을 벌이는 북한 주민들이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일하고 있는 모습 ⓒ노동신문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 등 러시아 외교관들이 북한 당국과 회담을 벌이고 있다. ⓒ주북러시아대사관

북한 매체들의 보도를 살펴보면, 일반 주민은 평소 생활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것으로 보인다. 농촌 및 직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에도 주민들은 예외 없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심지어 북한에 남아 있는 러시아 등 해외 외교관들조차 북한 당국자와의 면담 시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수천 명이 모이는 실내 행사에서조차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왔다. 김 위원장이 주관하는 회의는 모든 참가자들이 노마스크로 참여하기도 했다. '코로나 청정국' 지위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한편, 비상방역 사업에서의 '유일한 예외'가 김 위원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권위를 추켜세우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말 개최된 북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포함한 회의 참석자들이 노마스크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노동신문

신문은 "자만과 방심, 안일과 해이가 바로 악성비루스가 발붙일 수 있는 틈으로 된다는 것은 오늘 세계적인 대유행 전염병 전파 상황이 보여주는 심각한 교훈"이라며 "모든 사회성원들이 강철 같은 방역규율과 질서를 더욱 철저히 확립하기 위한 사업에서 공민적 본분을 다해나가는 것, 바로 여기에 방역 진지를 튼튼히 하고 조국과 인민의 안녕을 굳건히 사수하며 올해 우리앞에 나선 전투적 과업을 성과적으로 수행해 나갈 수 있는 확고한 담보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비상방역 사업이 장기화된다고 하여, 누가 보지 않는다고 하여 단 1분1초라도 각성을 늦추고 방역규율을 어기는 사소한 현상이 절대로 나타나지 않도록 자신들에 대한 요구성을 스스로 높여나가야 한다"며 "모두다 순간도 탕개(긴장)를 늦추지 말고 국가적인 비상방역 규정을 자각적으로, 적극적으로 준수함으로써 우리의 방역 진지를 더욱 철벽으로 다져나가자"고 촉구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