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매타버스 시즌2' 강원 일정 이틀째
강릉 중앙성남전통시장 즉석연설 통해
尹 '북한 선제 타격' ,'여가부 폐지' 등 맹폭
"아무리 표가 궁해도 어떻게 그런 소리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외가가 있는 강원도 강릉을 찾아 윤 후보를 난타하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시즌2 일정으로 방문한 강원도 강릉 중앙성남전통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이 후보가 시장에 도착하자, 이 후보를 기다리고 있던 수백여 명의 지지자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를 쏟아내며 "이재명"을 연호했다. 이 후보 지지자들은 파란색 풍선과 '앞으로 제대로 나를 위해', '대한민국 혁명하라' 등이 적힌 손 피켓과 플랜카드를 흔들며 이 후보를 환영했다.
일부 진보 유튜버들은 현장을 생중계하면서 강원 강릉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이름을 부르며 "보고 있나"라며 도발을 하기도 했다. 권 의원은 윤한홍·장제원 의원 등과 함께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으로 꼽힌다.
시장 내 한 닭강정 집에 도달한 이 후보는 순한 맛과 매운맛 중에 고르면서 "음, 중도로…순한 매운맛으로 달라"고 하기도 했다. '실용·경제대통령'으로 중도 표심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을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즉석연설에 나선 이 후보는 "여기가 보수의 본고장이라고 오해받고 있는 강릉이 맞느냐"며 말문을 연 뒤 최근 "북한 선제 타격", "주적은 북한" 등의 발언을 쏟아낸 윤 후보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이 후보는 "안보를 가지고 정략적으로 자기 이익 위해서 이용하고 왜곡하고 선동하면 되겠느냐"며 "북한을 선제타격하면 어떻게 되겠나. 바로 전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아는 척 좀 하느라 한 소리 같은데 '킬체인'이란 대량파괴 무기, 핵 등 지금 공격이 확실하고 임박했을 때 그 타깃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안보는 정치적 이용 대상이 되면 안 된다. 이런 걸 우익 포퓰리즘, 안보 포퓰리즘"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서도 "선거 때만 되면 나오는 보수 정치인들의 안보 포퓰리즘은 가히 병적인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또 윤 후보가 주장한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서도 "아무리 표가 궁하고 집권하고 싶어도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하느냐"며 "국민들 편 갈라서 한 쪽을 구렁텅이로 빠트리고, 그 둘 사이를 이간질해서 서로 원수로 만든다"고 힐책했다. 그러면서 "정치의 본령은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고성군 통일전망대를 찾아 △평화특별자치도 지정 △동해·비무장지대(DMZ) 국제관광 공동특구 조성 및 금강산 관광 재개 △데이터 기반 바이오·헬스 융복합 벨트를 조성 △수소·풍력·바이오 인프라 확대 △해양・산악・내륙 관광 육성 △한반도 평화경제를 위한 교통망 확충 등을 골자로 하는 강원도 맞춤형 공약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