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한국조선해양 성장 드라이브…삼호重 상장·군산조선소 재가동 '관심'


입력 2022.01.20 13:46 수정 2022.01.20 20:12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조선 중장기 업황 긍정적…연내 현대삼호중공업 IPO 추진

노후 선박 교체 시기 다가와…확보 자금 친환경 선박 개발 투자 전망

2~3년치 일감 확보하며 유휴설비 군산조선소 재가동 검토

현대삼호중공업이 2020년 9월 싱가포르 EPS사에 인도한 LNG 추진 대형컨테이너선. ⓒ한국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이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자회사 성장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M&A)이 사실상 무산됐지만, 연내 현대삼호중공업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총알'을 확보하는 한편, 2017년 가동 중단됐던 현대중공업 군산소선소를 재가동해 수주 확대에 대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부문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은 올해 현대삼호중공업 IPO를 예정대로 추진한다. 향후 확보 자금의 구체적 투자 방안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는 친환경 선박 개발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은 지난 18일 국내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올해까지 추진하기로 했던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을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017년 당시 2022년까지 상장을 조건으로 국내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계약에 올해 상장하지 않으면 원금에 연 9.5%의 이자(약 2000억원)를 얹어 보상하는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조선 계열사 매출액이 전년 대비 18% 증가할 것이며 2025년까지 매년 10% 이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을 자신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 상장을 공언한 것은 이 같은 배경에 기인한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조선부문 수주 목표를 지난해 목표치보다 17% 늘어난 174억4000만달러로 제시했다.


업계는 노후 선박 교체 시기가 다가오며 친환경 선박 발주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선박의 실질 교체 주기는 15년 가량으로, 초호황기였던 2006~2008년에 발주된 선박은 경쟁력 저하 및 환경 규제 강화 등을 이유로 이르면 2025년부터 교체 수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 탄소배출량 관리를 위해 내년부터 운항 중인 선박의 에너지 효율지표(EEXI) 도입 및 탄소집약도(CII) 관리 강제화 방안 시행에 나선다.


IPO를 통해 자금이 두둑해지면서 한국조선해양의 투자 여력도 확대됐다. 현대중공업지주 산하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의 역할은 조선 계열사들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R&D인 만큼 자금 확보는 곧 R&D 여력 확대로 이어진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확보 자금 활용에 대한 구체적 방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환경 규제 대응 등 미래 준비를 위해 친환경 선박 개발 등에 중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중장기 업황이 좋아지며 도크도 빠르게 채워지고 있다. 지난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한 한국조선해양은 이미 2~3년치 작업 물량을 마련해놓은 상황이다.


이에 현대중공업 전북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군산조선소는 수주 급감으로 선박 건조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2017년 7월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시와 전북도, 현대중공업은 재가동 시기 및 지원책 등을 조율해왔고 상당 부분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르면 내년부터 선박 건조를 제외한 블록을 생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협력사를 재정비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최소 1년이 걸려 실제 가동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앞서 "군산조선소 운영과 관련해 그동안 군산시, 전북도와 꾸준히 논의해왔으며, 다양한 활용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김민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