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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대선 합류 무산…'윤핵관'에 비난 남기고 떠난 홍준표


입력 2022.01.21 13:46 수정 2022.01.21 20:10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특정 인사 공천 요구 알려지며 논란

단순 '인사 추천'인데 침소봉대 됐나

洪 "회의 막바지에 논의된 작은 문제

尹 수하들이 꼬투리 잡아 나를 비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윤석열 대선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대책본부 합류가 사실상 무산됐다. 홍 의원은 선대본 합류 조건 결렬의 배경에 윤핵관, 이른바 '윤석열 핵심관계자'들이 있었다고 비난의 화살을 겨눴다.


홍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19일 있었던 윤 후보와의 만찬 분위기에 대해 "아무런 이견도 없었던 두시간 반 동안의 화기애애한 만찬이었다"라며 "(논란이 됐던) 공천 추천 문제는 막바지 가서 1분도 소요돼지 않았고 그 외 향후 대선 전략에 많은 것을 논의했던 보람된 만찬"이라 언급했다.


당내 논쟁을 일으켰던 전략공천 제안은 회의 막바지에 논의됐던 작은 문제였을 뿐, 윤 후보와 함께 대선 승리를 모색하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홍 의원은 당시 대선과 같은날 열리는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대구 중·남구 선거에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공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최 전 원장은 대선 후보 최종 경선에서 자신을 지지한 인사이며 이 전 구청장의 경우 지역에서 홍 의원의 측근으로 분류됐던 인사인 만큼, 선대본 합류의 조건으로 홍 의원이 자기 사람을 챙기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홍 의원은 "이튿날 느닷 없이 수하들이 나서서 잠깐 제안했던 합류 조건도 아닌 공천 추천 문제를 꼬투리 잡아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공격하고 순진한 최 전 원장을 동원해 나를 비난했다"며 "다른 건 몰라도 합의 결렬의 원인에 대해서는 바로 잡아야 한다. 그런 모함정치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 강조했다.


자신이 꺼낸 전략공천 언급은 단순한 인사 추천이었을 뿐, 선대본 합류의 조건으로 내건 것이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권영세 선대본부장 등이 공개회의에서 자신을 겨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등, 소위 윤 후보의 핵심관계자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전략공천 언급을 침소봉대해 문제를 키웠다는 홍 의원의 일관된 입장이다.


홍 의원은 같은날 오전에 올린 또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도 "문제의 본질은 국정운영 능력 보완 요청과 처갓집 비리 엄단 요구에 대한 불쾌감에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인데, 그것은 비난할 수 없으니 공천 추천을 꼬투리 삼아 윤핵관을 앞세워 나를 구태 정치인으로 모는 것은 참 가증스럽다"라 지적했다.


또 "누구나 공천에 대한 의견 제시는 할 수 있는 것이고 그것은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다뤄지면 되는 것인데 그걸 꼬투리 삼아 후보의 심기 경호에 나선다면 앞으로 남은 기간 선거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모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합의된 선대본 참여 합의가 일방적으로 파기된 점에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공천 언급 부적절' vs '과장된 측면 있어'
"국민과 당원에 좋게 보일 수 없는 사안"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오해 있을 수도"
'원팀' 무산 가능성 커…김종인 "지나치게 원팀 생각할 필요 없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1월 8일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치권 안팎의 의견은 분분하다. 홍 의원의 언급대로 당사자 혹은 주변 인사들 사이의 오해로 인해 사태가 필요 이상으로 커졌다는 시선과, 진의가 무엇이었든 선대본 합류 논의를 나눈 해당 자리에서 전략공천 관련 언급을 한 것은 불필요했다는 시선으로 양분된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통화에서 "홍 의원이 반드시 이 사람들을 공천해야 된다는 뜻으로 심각하게 제안을 했을까라는 생각은 든다.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서로의 오해가 있었을 수 있는 것"이라며 "단, 홍 의원의 본뜻은 그게 아니었을지라도 오해를 받게 돼 상당히 안타까운 상황"이라 언급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추천은 할 수 있지만 말씀을 안 하는 게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비밀이라는 게 없고 당사자도 있기 때문에 공개가 될 수밖에 없는데 공개되면 국민들과 당원들에 좋게 보일 수가 없는 사안이기 때문"이라 바라봤다.


또 "좋은 후보를 추천하는 건 괜찮은데 본인과 가깝다고 해서 추천한다든가 또는 그게 선대본에 합류하는 조건으로 비치도록 하는 것은 윤 후보와 홍 의원 서로에게 별로 좋지 않은 것"이라 말했다.


홍 의원의 선대본 합류가 난망해지면서 대선 전 '원팀 결성'의 가능성은 희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따라서 윤 후보로서도 새롭게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강시사'에서 "윤 후보가 지나치게 원팀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며 "자기 확신을 가지고 내가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고 얘기를 하면 되는 것이지 특정인에 의존해 도움을 받겠다는 생각은 애초에 하지 않는 게 현명할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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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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