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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책] 위아영 김경민, ‘내게 무해한 사람’


입력 2022.01.24 14:04 수정 2022.01.24 11:04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우리'라고 묶인 사이에 '무해한 관계'는 없다"

2019년 기준, 성인의 1년 독서량은 6권밖에 되지 않습니다. 2달에 겨우 1권을 읽는 셈입니다. 이에 스타들이 직접 북큐레이터가 되어 책을 추천하고, 대중의 독서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매개체로 나섭니다. 큐레이션 서점을 보면, 보통 책방지기의 취향이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마찬가지로 ‘스타의 책’ 코너를 통해 스타들의 큐레이션 속에 묻어나는 취향과 관심사를 찾아보는 재미도 함께 느끼길 바랍니다. <편집자주>


ⓒ문학동네, 엠와이뮤직

◆오늘의 큐레이터 위아영 김경민


남성 2인조 밴드 위아영은 지난 2017년 싱글 ‘다만 널 사랑하고 잇어’로 데뷔한 이후 ‘알아’ ‘그래 그러자’ ‘귀띔’ 등 청춘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노래들로 사랑을 받았다. 2017 신한카드 루키 대상, 2017 마틴 콘테스트 은상, 2018 뷰티풀 민트 라이프 최고의 루키상 등을 수상했으며, 국내 대표 뮤지션 육성사업 ‘뮤즈온 2021’ 뮤지션에도 선정되는 등 대중성과 음악성을 고루 갖춘 2인조 밴드로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2월 13일에는 홍대 롤링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오늘의 책 ‘내게 무해한 사람’ | 최은영 | 문학동네


◆‘내게 무해한 사람’은


‘쇼코의 미쇼’ 이후 2년 만에 펴내는 최은영의 두 번째 소설집 ‘내게 무해한 사람’에는 사랑에 빠지기 전의 삶이 가난하게 느껴질 정도로 상대에게 몰두했지만 결국 자신의 욕심과 위선으로 이별하게 된 지난 시절을 뼈아프게 되돌아보는 레즈비언 커플의 연애담을 그린 ‘그 여름’, 가끔은 서로를 이해하면서 어린 시절을 보낸 두 자매의 이야기를 그린 ‘지나가는 밤’ 등의 작품이 담겨 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된 어떤 진실을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 과거를 불러내는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마음 안에서 거세게 일어났다 잦아드는 흔들림이 담긴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기억을 마주한다는 건 미련이나 나약함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단단한 용기에서 나오는 것임을, 미숙함 탓에 상처를 주고받기도 했지만 사람에게서만 받을 수 있는 위로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왜 ‘내게 무해한 사람’을 추천하냐면


“최은영 작가님의 인터뷰 중 ‘내게 무해한 사람은 나와 아무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는 말이 와 닿아 읽게 된 책입니다. 책 속에서 이야기하는 여러 가지 관계 속에서 서툴고 외로운 모습들이 저와 많이 닮아 있고, 각각의 사람과 사랑들의 형태는 작가님의 인터뷰 내용처럼 ‘우리는 서로에게 무해할 수 없다’는 걸 알려준 책입니다.”


◆오늘의 밑줄


넌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으려 하지. 그리고 그럴 수도 없을 거야. 진희와 함께할 때면 미주의 마음에는 그런 식의 안도가 천천히 퍼져 나간다. 넌 내게 무해한 사람이구나. 그때가 미주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다. 미주의 행복은 진희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진희가 어떤 고통을 받고 있었는지 알지 못했으므로 미주는 그 착각의 크기만큼 행복할 수 있었다. - ‘고백’ 中 (p.196)


◆김경민의 한줄 평


“‘우리’라고 묶인 사이에 ‘무해한 관계’는 없다. 단 우리는 늘 고민하고, 이해하고, 노력해야 한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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