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올해 'SDV' 차량 내놓는다…현대차 AVP 본부에 쏠리는 눈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2.25 06:00  수정 2026.02.25 06:00

토요타, 올 상반기 중 신형 '라브4' 국내 출시

토요타 최초 자체 OS '아린' 탑재…북미서 호평

현대차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 첫 선

신형 그랜저에 첫 탑재…자체 OS 양산차는 내년돼야

토요타 신형 라브4 ⓒ토요타

토요타가 올해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기아보다 한 발 앞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를 선보인다. 하드웨어 경쟁에 머물렀던 완성차 시장이 소프트웨어 경쟁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최근 수장이 교체된 현대차그룹의 SDV 조직 AVP(첨단차 플랫폼) 본부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코리아는 올 상반기 중 6세대 완전변경을 거친 신형 ‘라브4’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모델은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먼저 출시된 이후 상품성과 사용자 경험 개선 측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올해 출시되는 라브4에 토요타 최초의 자체 개발 OS(운영체제) ‘아린’이 탑재된다는 점이다. 아린은 차량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으로, 전자·전기(E/E)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차량을 지속적으로 연결·업데이트할 수 있게 하는 핵심 기술이다.


기존 차량이 기능별 전자제어장치(ECU)가 분산된 구조였다면, 아린은 인포테인먼트와 디지털 계기판, 일부 ADAS(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를 통합 관리하는 구조를 갖췄다. OTA(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UI 개선이나 기능 고도화도 가능하다. 완전한 중앙집중형 컴퓨팅 구조까지는 아니지만, 토요타가 본격적인 SDV 체제로 전환하는 첫 단계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현대차는 올해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를 신형 그랜저에 처음 적용하며 소프트웨어 전환을 시작한다. 통합 OS라기보다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서비스 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진 단계로, 현대차그룹이 밝힌 자체 OS 기반 양산차 적용 시점은 내년이다.


이는 단순한 출시 순서를 넘어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두 회사 모두 오랜 기간 내구성과 품질 등 하드웨어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대중 브랜드인 데다, 글로벌 시장에서 대표적인 경쟁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소프트웨어 약체’로 평가 받아온 토요타가 현대차의 안방에서 먼저 SDV 차량을 공개하는 구도가 형성된 셈이다.


업계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현대차그룹의 SDV를 책임지는 AVP 본부로 향하는 분위기다. 앞서 SDV 전략을 총괄하던 송창현 전 사장이 돌연 사임하면서, 최근 박민우 본부장(사장)으로 수장 교체가 이뤄진 상황이다. 박 사장은 테슬라와 엔비디아 출신의 소프트웨어 전문가로, 현대차그룹의 SDV를 빠르게 완성해 시장에 내놓아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토요타가 국내에서 먼저 SDV를 꺼내 들면서 선수를 쥐었지만, 최종 승자는 안정성과 확장성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OS는 차량 내 거의 모든 기능의 기반이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오류나 버그 발생 시 소비자 신뢰에 직격탄이 될 수 있어서다.


단순히 ‘자체 OS를 만들었느냐’를 넘어 ADAS 고도화 수준, 차량 내 AI 경험, 인포테인먼트 사용성, OTA 확장 범위 등이 향후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두 회사 모두 보수적인 성향이 짙은 만큼,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통해 어디까지 변화를 감내할 수 있는 지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실제로 토요타 아린의 경우 토요타의 SDV 발판을 열면서 사용성이 상당히 개선됐다는 평가 나오고 있지만, 테슬라처럼 차량 전체가 중앙 컴퓨팅 구조 하나로 통합되는 시스템까지는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는 "테슬라가 초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FSD를 업데이트하는 것처럼 소프트웨어는 각자가 업데이트 할 수 있지만 그 수준은 보장할 수 없다"며 "기능의 구현은 각자의 기술력으로 해야하는 부분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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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대/기권한 분들은 그나마 양심이 있거나, 보복이 두렵거나,,, 암튼 지들도 받았겠지,,
    2026.02.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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