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 전망지수 역대 최고
지난해 하락세를 보였던 국내 소비 심리가 이달 다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은 여전하지만, 코로나 학습효과로 소비자 민감도가 둔화되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4.4로, 지난달(103.8)보다 0.6p 올랐다. 지난달 CCSI는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11월보다 3.8p 하락했다. 이는 4개월 만의 하락세다.
CCSI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낸다. 2003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기준값을 100으로 놓고, 이보다 높으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으로 해석한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된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부스터 샷 접종, 방역조치 강화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지고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성 지수별로 살펴보면 6개 구성지수 2개 구성지수만 올랐다. 1개는 내렸으며 나머지 3개는 전월과 동일했다.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는 커졌으나, 물가 상승 우려에 소득이나 생활형편은 그대로라는 전망이 나왔다.
각각 ▲현재생활형편(91), 생활형편전망(96), 가계수입전망(100)은 한 달전과 동일했다. ▲현재경기판단(76)은 3p 하락했다. 반면 ▲소비지출전망(111)과 향후경기전망(93)이 각각 1p, 5p 올랐다.
물가수준전망 지수는 1p 상승한 152를 기록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과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을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2.7%, 2.6%로 전월과 같았다.
금리수준전망은 전월보다 2p 오른 139로,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100)는 아파트 매매 가격 오름세 둔화 속 금리상승, 가계대출 규제 등으로 지난달보다 7p 낮아졌다. 이는 5개월째 하락이다. 향후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보는 응답자 비율이 전월보다 더 낮아졌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