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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은행연합회장 “금융권 넷플릭스 되고파, 산업 육성 대선 공약 내놓길”


입력 2022.01.26 16:00 수정 2022.01.26 15:57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신년 기자간담회서도 빅테크 겨냥

대환대출 재추진에 부정적 입장 표출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은행연합회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최근 금융권 공약을 쏟아내고 있는 대통령 선거 후보에 대해 금융산업을 자체적으로 육성하는 공약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데이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빅테크와의 규제 완화에도 힘써달라며 호소했다.

김광수 회장은 26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여러 후보님들의 금융 공약을 관심있게 지켜보는 가운데, 금융산업 자체 육성을 하기 위한 공약을 보다 많이 보여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산업은 고급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자유로운 경여환경과 다양한 지원정책을 필요로 하는 분야”라며 “은행권은 금융계의 넷플릭스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금융 생활 서비스 진출이나 각종 데이터 환경을 제약하는 규제 완화와 지원방안을 마련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김 회장은 금융당국을 향해서도 빅테크와의 차별 규제 해소를 촉구했다. 대환대출 플랫폼 관련에 대해서는 “대환대출 사업 재추진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며 “개인적으로 현재로선 대환대출 플랫폼이 원활하게 구축되기 쉽지 않을것”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금융권은 지난해 대환대출 플랫폼을 선보이려 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빅테크·핀테크 업계 위주로 플랫폼을 운영하는 방향으로 계획하자 핀테크 플랫폼 종속 우려와 수수료 부담 등을 우려한 시중은행들이 반발하며 난항을 겪었다.


은행에서 신용대출 금리를 산출할 때 은행의 거래실적을 반영한 자체 신용평가 결과를 이용하는데, 대환대출을 이용하면 금리 산정의 기초 정보가 제한되거나 부정확할 수 있어 금리산출 정확도가 떨어져 플랫폼 실효성이 높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다.


또 대출 비교 플랫폼 활성화시 제판분리(금융 분야에서도 제조와 판매가 분리되는 현상)에 대해서는 제조사간 경쟁을 유도해서 소비자편익을 증진시킬 수도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판매 부문의 경쟁이 유지돼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 회장은 “판매 채널이 특정 플랫폼에 독과점된다면, 금융사의 플랫폼 종속으로 소비자 편익이 감소하고 시스템 리스크 증가할 수 있다”며 “기존 은행도 충분한 플랫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기울여진 운동장이 해소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마이데이터 사업 역시 은행권에 불리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은행이 살아남기 위해서 금융 뿐 아니라 비금융데이터까지 확보해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데, 빅테크는 전자 금융법이나 인터넷 전문 은행법을 통해서 금융업에 이미 진출햇으나 은행의 비금융 진출은 극히 제한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은행들은 가장 비밀스런 적요 정보(송금하는 개인적 동기까지 포함하는)까지 제공하지만, 빅테크는 상단의 정보를 대분류 수준으로 그나마도 대부분 기타로 제공하고 있다”며 “은행은 사실상 의미있는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공정한 경쟁기반하에서 은행권의 데이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시중은행의 인터넷 은행 설립도 허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존 시중은행들은 인터넷은행 업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업무 범위를 추가하는 것이 아니다”며 “거대하고 복잡한 기존 조직만으로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애자일하게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 제공할 수 있도록 사업전략상 길을 열어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취임 1년을 맞이해 “은행권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노력들이 조금씩 성과를 보이는 듯 해서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1년간 가장 잘한 성과로 ▲비금융 지출이나 자회사 정보 공유 제약 규제 개선 노력 ▲은행의 자율적 경영기반 조성을 위한 금융회사 내부통제 마련 2가지를 꼽았다.


올해는 은행권의 ESG 경영 전략 고도화와 데이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중점을 둔다. 내달 중 ESG 경영플랫폼을 구축하고 3월 중에는 탄소중립목표설정 매뉴얼을 개발해서 은행권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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