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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토론 먼저" 확고한 윤석열, 배경은?


입력 2022.01.28 15:15 수정 2022.01.28 15:54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이재명에 ‘31일 양자 토론’ 거듭 촉구

다자 토론시 ‘1대3’ 구도 열릴 가능성

安, 야권 지지 확보 위해 尹 맹공 예상

이재명과 1대1 대결 준비 심혈 기울인 尹…“기세 싸움 우위 선점 중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디지털 지구(DigitalEarth) 시대’ 대한민국 디지털 경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양자 토론 실시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의 강한 반발에 개의치 않고 양자 토론에 집중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토론 협상단은 2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금일 1대1 토론 실무협상을 위해 만날 것을 박주민 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 협상단장에게 제안한다"며 "31일 오후 7시 1대1 토론을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민주당이 양자 토론과 다자 토론을 31일에 함께 실시하자고 역제안한 데 대해서는 반대 의사를 확고히 했다. 이들은 "양자, 다자 토론을 같이 하자는 것은 각당 후보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토론을 안 하겠다는 것이다. 4자 토론의 커튼 뒤에 이재명 후보는 숨지말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측이 양자 토론을 우선시하는 표면적인 배경은 선거법 상으로 3번의 다자 토론이 이미 예정되어 있고,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를 향한 국민적 관심이 높은 만큼 이들의 비전과 생각을 보다 국민들에 노출하기 위해 1대1 대결을 펼치자는 것이다.


성일종 국민의힘 토론 협상단장은 이날 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나 "다자 토론은 법적으로도 충분히 보장되어 있고 지금 시급한 일이 아니다. 양자 토론을 하고 나면 다자 토론도 얼마든지 응하겠다는 게 저희 입장"이라 설명했다.


또 "다자 토론은 법으로 3번을 하니 국민들이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법에 규정되어 있지 않은 양자 토론은 정치적 협상을 통해 국민의 의사에 부합하는 게 중요한 것"이라며 "1당이나 2당에서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이 높지 않나, 그런데 민주당은 왜 커튼 뒤에 숨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후보 본인 또한 전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맞수토론이 서로의 다른 점을 부각하고 국민에게 자기 입장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더 유용한 토론 방식 아닌가"라며 양자 토론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표면적인 이유에 더해 윤 후보가 1등 후보로 올라선 현 대선 국면의 구도와 같은 야권 후보인 안철수 후보 견제심리가 추가적인 양자 토론 선호 이유라는 분석이 나온다.


각종 가상 다자대결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는 등 상승세가 뚜렷한 상황에서 다자 토론이 이뤄질 경우 윤 후보가 집중 공세의 대상이 될 수 있는 탓이다.


특히 같은 야권의 안 후보가 윤 후보를 향한 야권의 지지율을 가져온다는 측면에서 윤 후보 공격에 열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안철수 후보에게 굳이 판을 깔아줄 이유가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어차피 윤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한 검증에 집중해야 할 텐데, 양자 토론이라면 서로 한 차례씩 치고 받는 양상이 전개되겠지만 다자 토론에서는 1대 3의 불리한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며 “후보들 간의 합의에 의해 이뤄지는 첫 토론에서 굳이 빌미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겠는가”라 바라봤다.


실제 최근 들어 대외 행보보다는 토론 준비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확실하게 차별화될 수 있는 공약 준비와 검증에 주력하고 있다.


토론에 약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선입견을 깨기 위해 윤 후보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준비에 심혈을 기울인 양자 토론을 먼저 한 뒤 다자 토론에 임한다는 전략이다.


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토론 경험이 많아 노련한 이재명 후보에 밀리지 않고 대등한 모습만 보여줘도 중간 이상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첫 토론에서 선전해 기세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입장”이라 전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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