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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가 비난으로"…김재원 탈당 후 대구 재보선 출마 논란


입력 2022.01.30 01:30 수정 2022.01.30 05:53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대구 중·남구 무공천 결정 후폭풍

권영세 "무소속 출마자 복당 없다"

청년 공천 등 혁신 기대했던 당원들

비판 목소리…무공천 결정 번복 촉구 목소리도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이 '책임정치 실현'이라는 명목으로 3·9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공천을 결정한 대구 중·남구 지역이 되레 비판의 불씨를 낳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이 된다면 복당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다. 국민의힘 당내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3·9 보선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영세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자의 복당은 없다"고 밝혔다. 탈당 후 무소속 출마가 '당의 명령'이라 주장한 김재원 최고위원을 정면으로 겨냥해 비판한 것이다.


해당 지역은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의 의원직 사퇴로 보선이 열리게 된 지역이다. 곽 전 의원은 아들 곽 모 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에 달하는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의원직을 사퇴했다.


결과적으로 보선이 열리게 된 귀책 사유가 국민의힘 측에 있는 만큼, 이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공천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같은 맥락에서 서울 종로구, 경기 안성시,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세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민주당의 결정에 대한 맞대응 성격도 있다.


문제는 당내 인사의 탈당 후 출마를 제어할 어떠한 장치도 없는 상황에 기인한다. 당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던 최고위원 중 한 사람인 김재원 위원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점도 당 안팎의 반발을 심화시키고 있는 요소다.


결국 김 최고위원의 출마가 현실화될 경우, 사실상 무늬만 '무공천'일 뿐 공천을 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한 국민의힘 대구시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지난해 6월 당원과 국민들의 선택으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김재원 위원이 자기 자신의 영달을 위해 헌신짝처럼 그 직을 버리는 것은 자신을 믿어준 사람들에 대한 배신"이라며 "이렇게 되면 당으로서도 굳이 무공천 결정을 감행했을 이유가 없지 않는가, 선의가 되레 비난이 되어 돌아오는 형국"이라 비판했다.


이준석 대표 또한 "김 최고위원은 당에 꼭 필요한 분으로, 당대표로서 김 최고위원에게 대선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에둘러 불만을 표출했으며, 이언주 전 의원도 "이런 오만함으로는 이기기도 힘들고 이겨도 국정 유지가 어렵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당 일각에서는 공관위가 무공천 결정보다는 혁신과 쇄신을 상징할 수 있는 인물을 전략적으로 공천하는 방안이 낫지 않았겠냐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당초 지역에서는 청년 공천 등 혁신 공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진 바 있다.


대구경북청년회가 "혁신공천으로 청년에게 기회를 열어달라"며 "지금까지 대구.경북은 청년의 국회 입성을 한 차례도 허락하지 않았다. 지역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이때 과감한 결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 일례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이 진심으로 청년을 위한다면 지역을 위해 뛰고 있는 청년정치인들의 의견도 수렴할 줄 알아야 한다"며 "이번 무공천 결정에서 당내 목소리와 청년의 목소리를 듣지 않은 점은 당원들의 입장에서 실망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라 말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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