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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가 제 전화번호로 시민들에게 '확진' 문자를 보냈습니다"


입력 2022.02.07 13:19 수정 2022.02.07 10:20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경기도 화성시 보건소가 일반 시민의 전화번호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문자를 발송하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전화번호 주인이 극심한 피해를 입은 것은 물론 시민들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 정보가 노출되는 사고도 벌어졌다.


서울에 거주 중인 A씨는 지난 6일 오전 0시 30분쯤 수백 통의 문자와 전화 폭탄을 받았다고 한국경제가 7일 보도했다.


화성시 보건소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500여 명에게 A씨 개인 전화번호로 확진 안내 문자를 발송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영업직에 종사하고 있다는 A씨는 "처음에는 점포에 사고가 터져서 근무자가 전화한 줄 알았다"면서 "쏟아지는 연락 탓에 새벽 4시가 다 되는 시간까지 잠들지 못했다"라고 호소했다.


해당 사태가 보건소의 실수로 벌어진 일임을 알아챈 그는 후속 조치를 요구하기 위해 연락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사고 수습 조치는 이날 오후 5시가 돼서야 이뤄졌다고 A씨는 토로했다.


A씨는 "시민들로부터 상태가 위독하다는 연락뿐만 아니라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외국인 여권 사진 등 민감한 개인 정보가 담긴 연락도 받았다"라면서 "시청 당직자는 본인들 소관이 아니라며 보건소의 연락을 기다려보라는 말만 했다"고 분노했다.


보건소 측은 업무용 전화번호와 A씨 전화번호가 한자리만 달라 발생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보건소 관계자는 "직원이 늦은 시간까지 근무하는 와중에 A씨 번호와 역학조사팀 공용 전화번호가 한자리만 달라서 벌어진 일"이라며 "A씨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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