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연일 비판 발언 "문화 탐하지 말라", "실망과 분노"
민주당, 이례적 중국에 강한 비판…친중 프레임 탈피 시도
더불어민주당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들이 실격된 것과 관련 맹비난하고 나섰다. 한복공정(한복+동북공정)에 이어 편파판정으로 '반중(反中)' 정서가 고조되자 '친중(親中)' 이미지를 벗어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젯밤 쇼트트랙을 보면서 분노한 국민이 많다. 저 또한 화가 나 쉽게 잠을 이룰 수 없었다"며 "IOC는 전날 있었던 판정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선수의 반칙과 심판 판정 어디에서도 올림픽 정신을 찾을 수 없었다"라며 "베이징 올림픽이 아니라 중국 체전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고 지적했다.
송영길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올림픽 정신은 어디에 가고 이런 편파적인 판정만 남은 것이냐. 개최국에 유리한 것을 넘어서 개최국 독식이라는 말이 나올 것"이라며 "89개국이 참가한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중국 체육대회라는 비판을 받지 않으려면 공정한 심판이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선후보 역시 전날 밤 페이스북에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편파판정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우리 선수들이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실력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단 여러분이 진정한 승자"라고 적었다.
이 후보는 앞서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소수민족의 의복으로 한복이 소개된 것과 관련해서도 "축제의 시간을 문화공정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지 않나 하는 일각의 시각에 중국 정부는 답해야 한다"며 직격한 바 있다. 또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화를 탐하지 말라. 문화공정 반대"라고 쓰기도 했다.
이번 일로 반중 정서가 한층 강해진 만큼 친중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 선대위도 박광온 공보단장의 브리핑을 통해 "쇼트트랙 편파 판정, 스포츠 정신을 훼손하고 올림픽의 의의마저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스포츠를 통해 하나 되는 인류, 인류 보편의 영광과 승리의 기쁨은 커녕, 공정이 훼손되고 스포츠맨십이 파괴되는 참담함을 느껴야만 했다"며 "전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이 주최국만 열광하는 올림픽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