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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이 안에 범인이 있다" 고전 명작을 거대 스케일로…'나일강의 죽음'


입력 2022.02.09 13:19 수정 2022.02.09 13:19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케네스 브레너, 연출 및 포와로 역

갤가돗·아미 해머·엠마 매키 출연

'나일강의 죽음'이 사랑과 질투, 욕망에 범벅된 심리전과 나일강을 배경으로 한 거대한 스케일로 고전 추리극의 묘미를 살렸다.


'나일강의 죽음'은 애거사 크리스티의 실제 경험담이 모티브가 된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로, 케네스 브래너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1937년, 막대한 부의 상속자로 미모까지 갖춘 리넷(갤 가돗 분)은 친구 재클린(엠마 매키 분)에게 약혼자 사이먼(아미 해머 분)을 소개를 받으며 영화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


하지만 이후 성대한 결혼의 주인공은 재클린과 사이먼이 아닌, 리넷과 사이먼이었다. 그리고 재클린은 두 사람이 있는 곳은 어디든지 따라다니며 이들에게 저주를 퍼붓는다.


신혼여행까지 따라온 재클린을 따돌리기 위해 리넷과 사이먼은 초호화 여객선에서 손님들과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하지만, 재클린이 다시 나타나자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리고 다음 날 리넷은 총에 맞은 채 시체로 발견된다.


리넷은 우연히 자신의 신혼 여행에 합류한 유명한 탐정 에르큘 포와르(케네스 브레너)에게 "한 명도 믿을 사람이 없다"며 자신의 안위를 지켜달라고 부탁하지만, 그의 슬픈 예상대로 초대 손님에게 죽임을 당했다. 포와로는 친구 부크(톰 베이크먼 분)과 함께 리넷을 둘러싼 사람들의 사연과 상황에 집중하며 용의자를 좁혀나간다. 그러나 의심을 받는 인물 중 두 명이 추가로 살해 당하며 여객선 안은 혼란으로 가득해진다.


연출과 주연을 맡은 케네스 브레너는 193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 초호화 여객선 세트와 현재 올로케이션을 통해 신비한 이집트의 풍광을 화려하게 담아냈다. 특히 255톤의 호화 여객선 '카르낙 호'는 30주에 걸쳐 제작했다고 알려졌다.


또 의상부터 헤어스타일, 그리고 그 시절 사랑받은 음악 블루스를 BGM 삼아 그 시절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재현했다. 낭만과 살인사건이라는 두 가지 상충되는 요소를 케네스 브레너는 여객선 손님의 심리와 상황 등에 집중해 책의 문장 한 줄을 천천히, 조화롭게그려냈다.


하지만 이는 곧 약점으로 작용되기도 한다. 이미 결말을 알고 있는 관객이라면, 답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곧 용의자들을 소개하는 장치로 읽혀질 수 있다. 원작을 읽지 않은 관객이라면 특별한 각색 없이 원작에 충실했기에 밀실살인, 반전 요소들이 충분히 예측 가능하고 고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에큘러 포와로가 자신의 시그니처인 콧수염을 왜 기르게 됐는지 이유가 공개된다. 쿠키 영상대신 프롤로그를 즐기면 된다. 9일 개봉. 러닝타임 126분.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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