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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포효’ 중국 향한 황대헌 금메달 세리머니


입력 2022.02.09 23:01 수정 2022.02.09 23:2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황대헌, 쇼트트랙 남자 1500m서 대표팀 첫 금메달

1위 확정되자 주먹 불끈 쥐며 울분 토한 세리머니

황대헌 금메달. ⓒ AP=뉴시스

대한민국 대표팀의 첫 번째 금메달이 나왔다. 주인공은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 황대헌이었다.


황대헌은 9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선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은 황대헌을 비롯해 이준서, 박장혁 등 3명의 선수들이 결승서 출사표를 던졌다. 반면, 대회 초반 편파 판정 수혜를 입었던 중국 선수들은 준결승서 탈락 또는 실격으로 단 1명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10명의 주자들이 스타트 라인에 선 쉽지 않은 레이스였다. 경기 초반 치열한 자리 다툼이 벌어졌고 한국 선수들은 뒤쪽에 처져 선두로 치고 나갈 기회를 엿봤다.


이때 황대헌이 초반 승부수를 띄웠다. 경기장의 좋지 않은 빙질을 감안할 때 레이스 후반 속도가 붙게 되고 몸싸움이 벌어지면 어떤 이변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헝가리의 리우샤오린, 리우샤오앙 형제의 견제 또한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황대헌은 9바퀴는 남겨둔 시점에 급격히 속도를 올렸고 순식간에 선두 자리를 꿰찼다. 황대헌이 힘을 내자 경쟁 선수들도 스피드를 올리기 시작했고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시작됐다.


그러나 그 누구도 황대헌 앞에 설 수 없었다. 경쟁자들이 속도를 올려 선두 자리를 노릴 때에도 황대헌이 보다 빠른 속도로 달려 나갔기 때문이다. 그렇게 압도적인 레이스로 황대헌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황대헌 금메달. ⓒ AP=뉴시스

금메달이 확정되자 황대헌은 그제야 참았던 울분을 터뜨렸다.


가장 먼저 관중석을 향해 손가락 총알을 발사한 황대헌은 자신이 이 경기의 주인공임을 나타냈고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그도 그럴 것이 황대헌은 자신의 주 종목인 남자 1000m에서 심판의 모호한 판정의 희생양이 됐고 결승 무대조차 밟지 못하는 불운을 맛봤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 쇼트트랙은 개최국 중국을 밀어주기 위한 심판의 노골적인 편파 판정이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며 한국을 비롯한 외신들도 이를 집중 조명하며 올림픽 정신의 훼손을 논하는 상황이다.


억울할 법도 했으나 황대헌은 지난 이틀간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다음 경기인 1500m 종목을 묵묵히 준비했다. 그리고 그 누구도 따라잡을 수 없는 압도적 경기력과 함께 온 국민의 속을 뻥 뚫어주는 화끈한 세리머니로 답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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