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스포츠 팬 그리고 선수들의 불만이 늘고 있다. 전례 없는 금지와 규칙, 이유를 알 수 없는 제한 조치가 이어져서다.
10일 윤성빈은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치러진 남자 스켈레톤 경기 1·2차 시기에 출격했다.
그런데 윤성빈은 이날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이른바 '아이언맨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다. '아이언맨 헬멧'은 영화 <아이언맨> 시리즈에 나오는 주인공 아이언맨의 모습이 그려진 헬멧으로, 윤성빈이 그간 매 경기마다 착용하고 나왔던 장비다.
윤성빈은 과거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도 아이언맨 헬멧을 쓰고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그가 전날까지 치러진 공식 훈련 주행에서도 계속 썼던 아이언맨 헬멧을 벗어야 했던 이유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 때문이었다.
이날 치러진 스켈레톤 남자 2차 시기 이후 믹스트존에서 나눈 인터뷰에서 윤성빈은 "IOC에 컨펌을 거절당했다. 어쩔 수 없었다"라고 답했다.
취재진이 아쉬움은 없었냐고 묻자, "그렇다. 아무래도 7~8년 정도 계속 (아이언맨 헬멧을) 쓰고 시합을 했었는데 (지금은) 시합을 하는 듯한 느낌이 별로 안 든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조직위)가 금지한 건 이뿐 만이 아니다. 조직위는 경기장에 입장하는 관중들의 봉제 인형, 카메라 등 반입을 금지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로 알려졌으나, 정작 개회식 때는 인형 반입이 허용됐었다.
이에 가장 큰 아쉬움을 드러낸 건 피겨 팬들이었다. 피겨에선 선수의 경기가 끝나면 찬사를 표하기 위해 관중들이 아이스링크장에 인형과 같은 선물을 던져주는 독특한 문화가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일본의 피겨킹으로 불리는 하뉴 유즈루는 이런 까닭에 올해는 아무런 인형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어릴 적부터 '곰돌이 푸'의 열성 팬이었던 하뉴를 위해 관중들은 주로 푸 인형을 던졌는데,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에선 그의 경기가 끝나고 빙판 위로 2000여 개의 푸 인형이 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곰돌이 푸' 캐릭터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연상하게 한다는 이유로 인형 반입을 금지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실제로 곰돌이 푸는 중국의 검열 대상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