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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공주’ 최민정, 왜 1000m 은메달 따고 폭풍 오열 했나


입력 2022.02.11 22:40 수정 2022.02.11 22:41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서 값진 은메달

혼성계주와 여자 500m 노메달 아쉬움 털어내

11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전에 나선 최민정이 은메달을 딴 뒤 아쉬운 눈물을 흘리고 있다. ⓒ 뉴시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1000m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하고 폭풍오열 했다.


최민정은 11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2위로 골인했다.


1분28초443의 기록을 남긴 최민정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수잔 슐팅(네덜란드·1분28초391)과 마지막 바퀴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아쉽게 한 뼘이 모자랐다.


결승에 오른 5명의 선수 가운데 4위로 스타트를 끊은 최민정은 한 때 최하위로 처졌지만 2바퀴를 남겨 놓고 아웃코스로 매섭게 추격에 나섰다. 결국 1바퀴를 남겨 놓고 2위까지 올라선 최민정은 마지막 코너에서 인코스로 파고들며 선두를 노려봤지만 슐팅에 가로막히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은메달이 확정되자 최민정은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평소 ‘얼음공주’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표정 변화가 없고 레이스에서 냉정함을 잃지 않는 최민정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사실 1000m는 최민정에게 아픔이 있는 종목이다.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최민정은 1000m 종목서 결승까지 올랐지만 팀 동료 심석희와 충돌해 넘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힘든 시간이 찾아왔다.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1-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1차 월드컵에서 두 차례 충돌로 무릎과 발목을 다쳤고, 결국 2차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또한 심석희의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동료 비하와 험담 및 ‘고의 충돌’ 의혹으로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 심석희 사태로 마음고생이 컸던 최민정의 부상과 부진이 반복됐던 사이 세계랭킹은 7위까지 떨어졌다.


11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최민정이 간이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시스

다행히 최민정은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섰다.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ISU 쇼트트랙 3차 대회 1000m 은메달을 시작으로 4차 대회 1000m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우여곡절 끝에 맞이한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초반은 불운이 잇따랐다.


2000m 혼성계주에서 팀 동료 박장혁(스포츠토토)이 마지막 터치 전 넘어지는 바람에 예선에서 탈락했고, 여자 500m 준준결승에서는 얼음에 걸려 넘어져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뜻하지 않았던 불운이 계속됐지만 최민정은 무너지지 않았다. 준결승서 3위로 간신히 결승에 오르는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모든 난관을 이겨내고 1000m에서 올림픽 첫 메달을 획득했다.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던 최민정은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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