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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재명 "노무현 비극 재연될 수 있어"…제주 지지자들 "안 돼"


입력 2022.02.14 00:06 수정 2022.02.13 23:29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제주서 마지막 매타버스 일정 소화

尹 '적폐수사' 발언에 '정치보복' 프레임 강화

노무현까지 소환하며 지지층 총결집 촉구

추미애도 동행해 네거티브 공세 고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3일 오후 제주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을 찾아 상인과 시민들 앞에서 즉석 거리연설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매타버스 마지막 일정으로 제주를 찾아 지지층 다지기에 나섰다. 특히 윤석열 후보의 '적폐수사' 발언을 기점으로 공세로 전환, 지지자 결집을 촉구하는 전략을 이어갔다.


13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서귀포전통시장 연설에 나선 이 후보는 "어떤 독재자도 어떤 폭력적인 정치인도 대놓고 '정치 보복을 하겠다' '엄단하겠다' 이렇게 폭력을 공언하는 후보를 본 적이 없다"며 "비민주적인 국가, 폭압정치·공안통치 나라로 되돌아가고 싶으시냐"고 물었다.


또한 "노무현 대통령을 정치 보복해 떠나보낼 수밖에 없던 안타까운 기억을 다시 벌어질 것이라고 공언하는 후보가 있다"고 윤 후보를 겨냥한 뒤 "'싹 뒤져 먼지라도 만들어 털어 보겠다' '조그마한 거라도 침소봉대해 민주당을 궤멸시켜버리겠다' 이런 의사를 표명하는 정치 집단이 우리 미래를 제대로 이끌 수 있겠느냐"고도 말했다.


'선제타격'을 언급한 윤 후보의 안보관을 비판하면서 선조 임금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지도자의 무능이 어떠한 결과를 빚었는지 선조를 보면 알 수 있다"며 "선조와 무능함과 불충스러움이 전쟁으로 이어져 수많은 백성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량 있는 리더, 능력이 실적으로 증명된 리더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 아실 것"이라며 본인을 정조 혹은 세종에 비유했다.


'무속' 논란을 거론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이만희도 영매이기 때문에 해코지하면 미래가 좋지 않다는 건진법사 말을 듣고 신천지 압수수색을 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침해한 사람이 국가지도자 자격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공정해야 할 주식시장에 주가조작, 통정거래 이런 게 있으면 누가 투자를 하려 하겠느냐"며 "엄정하게 수사해서 처벌해도 부족할 판에 사정 권력자의 가족들이 주가조작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의혹을 부각시켰다.


깜짝 동행 추미애 "尹 거짓말 다 밝혀낼 수 있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명예선대위원장이 13일 오후 제주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시민들 앞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의 연설을 듣기 위해 운집한 수백여 명의 제주 지역 지지자들은 연신 '이재명'을 외쳤고, 이 후보의 물음에 큰 소리로 답하는 등 열성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후보가 윤 후보를 겨냥 "거짓말하는 후보"라고 하자 "윤석열의 입을 찢어놓아야 한다"는 격한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강도 높은 메시지로 전보다 공격적으로 바뀌었다'는 질문에 이 후보는 "바뀌었다기보다는 있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고, 특히 정치보복과 공안정치를 노골화하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함을 전달해 드리는 중"이라고 했다.


이 후보의 이날 연설에는 제주지역 국회의원인 오영훈 의원, 위성곤 의원, 송재호 의원이 자리해 힘을 보탰다. 오 의원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따뜻한 서귀포에서 따뜻한 승리의 봄바람을 전국으로 확산시키자"고 호소했고, 위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검찰이 사실상 죽였는데 윤 후보가 그걸 다시 하겠다는 것"이라며 "윤 후보에게 정권을 넘겨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이 후보와 동행하며 윤 후보 비판에 가세했다. 추 전 장관은 연단에 올라 "이마에 흰 털을 붙이고 나오지 않으면 거짓말도 뻔뻔하게 배짱 있게 하지 못할까 봐..."라고 윤 후보를 깎아내린 뒤 "국민 앞에서 늘어놓는 말이 전부 다 날조된 거짓말임을 여러분 앞에 밝힐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제주를 끝으로 매타버스 일정을 모두 소화한 이 후보는 14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위기극복·국민통합 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모두를 위(We)한 유세' 콘셉트의 대선 유세도 소개할 계획이다.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두고 일종의 출정식 성격이라는 게 민주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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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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