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성큼…정권교체 가능성↑
'방식 이견' 에도 불과, '합의' 확률 높아
"단일화 자체, 상당한 시너지 효과 발생"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국민통합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국민의힘 당내 원팀 결합은 물론이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로 범야권 통합을 눈앞에 둔 것이다. 정치권에선 야권이 힘을 합칠 경우 중도층 세력이 결집해 정권교체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여권은 윤 후보의 야권 통합 소식에 당황하는 모양새다. 범야권 통합 소식이 들려오자 이 후보는 네거티브를 근절 선언을 포기하고 윤 후보를 겨냥한 독설을 쏟아내며 야권과 거리두기를 시작했다. 민주당도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진보 진영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등 보수진영과 선 긋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은 안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 제안에 대해 "정권교체와 압도적 승리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수용해 용기 있는 결단을 해주신 안 후보께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도 "안 후보가 밝힌 야권 통합 원칙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적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긍정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후보도 전날 단일화 제의에 대해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 차원에서 제안을 하신 것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답변했다.
이처럼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국민의힘 내부에선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 다만, 안 후보가 제시한 여론조사 활용 국민경선 방법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야권 분열책' 등 역효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선 단일화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이 지배적인 만큼 조만간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와 경쟁 상황인 만큼 야권 연대가 필요하다는 내부 목소리에 따라 단일화 논의 자체를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에서다. 일각에선 기존 여의도 문법과 달리 앞서 윤 후보가 언급한 안 후보와의 '10분합의'를 위해 두 후보가 회동할 가능성이 있단 관측까지 나온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국민 여론조사 방식은 곤란하단 취지의 얘기가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사 가능성은 제법 높은 편"이라며 "완전히 산술적으로 합계가 그대로 가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단일화 자체로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尹-安 단일화 '흡집내기' 돌입
李, 尹겨냥 '작심 네거티브 발언' 집중
"샤이층에 열세후보 인식 역효과 우려"
이와 반대로 민주당 측에서는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단일화 흠집내기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야권 단일화)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지는 않는다"며 "사실상 양보 게임 성격과 유사하기에 굉장히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도 "안 후보도, 윤 후보도 단일화를 안 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이야기를 들어보면 서로간 (단일화) 조건들이 많아진다. 담백하게 '예스다, 노다'로 이야기하면 되는데 그렇게 못하는 것을 보니 쉽지 않은 것 같다"고 관측했다.
오히려 민주당은 윤 후보와의 확실한 거리두기를 통해 진영을 분리시키려는 네거티브 공세에 집중하고 있다. 윤 후보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집중 공략하는 것만으로도 최근 지지율 구도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란 전략에서다.
실제로 이 후보는 지난 12~13일 간 4개 도시에서 진행된 야외 연설에서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의혹', '무속인 논란', 부인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총망라하며 윤 후보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는 윤 후보에 대해 '궁예', '검사 나부랭이' 등의 단어를 사용했다. 심지어 "대한민국 정치는 복수혈전의 장이 아니다"라는 작심 발언까지 꺼내들었다.
문제는 이 같은 네거티브 전략이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단 점이다. 오히려 상대방과 편가르기식 네거티브를 지속할 경우 유권자 피로도를 높여 역효과가 날 수 있단 지적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샤이 이재명, 윤석열 모두 어느 정도는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며 "네거티브를 지속하면 오히려 샤이층에게 열세 후보로 인식되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