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고향 충청에 왔더니 푸근"
'尹 사드 배치' 겨냥 "묵인해선 안 돼"
"상황 어렵다, 깨시민 역할 해달라" 당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전 지역 유세에서 '충청의 사위'임을 강조했다. 나아가 "제 아내의 고향 충청도에서 사드 같이 흉악한 것 말고 보일러를 넣어드리겠다"며 사드 추가 배치를 공약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날을 세웠다.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15일 부산, 대구에 이어 대전 으느정이거리에서 세 번째 유세에 나선 이 후보는 "처가댁에 갈등과 증오가 아니라 화해와 성장과 평화를 선물해드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전쟁의 위기를 조장해 이익을 얻는 구태정치를 묵인하면 안 된다. 평화가 밥이고 경제"라며 "(윤 후보가) 필요하지 않은 사드를 충청에 배치하겠다고 해서 충청도민들을 고통 받게 하면 안 된다. 사드를 배치하면 유사시 첫 번째 타격 목표가 된다"고 경고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작한 지방분권과 충청수도 완성도 공약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 남부지역 산하 공공기관을 다 북쪽으로 옮기고 SOC 투자도 북 60%, 남 40%로 했지만 이재명 지지 철회는 없었다"며 "국민의 위대함이다. 균형발전을 이재명이 확실히 완성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어 "실천으로 반드시 증명하겠다. '정치를 바꿨더니 내 삶이 바뀌는구나' '대통령 한 사람 바꿨더니 이렇게 세상이 달라질 수 있구나' 여러분의 다음 세대에게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재명에게 기회를 주면 결코 실망하지 않도록 미래와 전쟁이 아닌 평화로 가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판세가 열세임을 감안한 듯 어려움을 토로하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기가 정말 어렵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고, 할 수 있는 게 없다면 담벼락에 고함이라도 지르라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이라고 했다. 여러분들이 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역사를 만드는 것은 국민이고 대한민국을 책임지는 것도 국민이고, 3월 9일 이후 이 나라를 책임질 사람도 여러분"이라며 "여러분들이 3월 9일의 주역이고 똑같이 태양이 뜨겠지만 3월 10일 보게 되는 태양은 그 이전과 전혀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설을 마친 뒤에는 대전 엑스포가 있었던 1993년 태어난 청년들이 이 후보에게 꿈돌이 인형을 선물하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대전 유세에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함께 했으며, 이 후보는 곧바로 서울로 상경해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송 대표를 비롯해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과 함께 집중 유세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