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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골든데이? 최민정 황대헌 곽윤기 등 출격 ‘최대 2개’


입력 2022.02.16 10:27 수정 2022.02.16 11:12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베이징 동계올림픽 사실상 마지막 골든데이 전망

쇼트트랙 여자 1500m·남자 계주 5000m 금 도전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 뉴시스

최대 2개의 금메달까지 기대할 수 있는 결전의 날이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펼쳐지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1500m 준준결승(오후 8시30분~), 남자 5000 계주 결승(오후 9시44분~)에 출전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 ‘팀 킴’이 나서는 여자 컬링도 메달을 노리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남은 일정에서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날은 쇼트트랙의 마지막 경기가 열리는 16일이다.


과거와 달리 금메달이라는 결과에만 목을 매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동계올림픽 최고의 메달밭인 쇼트트랙서 금메달 1개로 만족하기에는 최정상급 대표 선수들을 보유한 한국으로서는 아쉽다.


아직 끝이 아니다. 최대 2개의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


여자 쇼트트랙 1500m는 평창올림픽에서 최민정이 금메달을 따낸 종목이다. 역대급 편파판정과 매끄럽지 못한 빙질 영향 속에 은메달(여자 1000m·여자 3000m 계주)만 2개 딴 최민정에게 1500m는 욕심내지 않을 수 없는 금밭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여자 500m(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1000m(수잔 슐팅·네덜란드)를 2018 평창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차지한 것을 보면 더 욕심이 생긴다. 최민정은 "1500m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자 500m에서 넘어졌던 것을 제외하고는 출전했던 모든 종목에서 에이스다운 발군의 기량을 뽐낸 최민정이다.


올 시즌 월드컵 1500m 랭킹 1위에 오른 이유빈도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이유빈은 올 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1~4차 대회 여자 1500m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하며 이 종목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AP통신도 개막 전 메달 전망에서 쇼트트랙 여자 1500m 금메달의 주인으로 이유빈을 지목했다.


막내였던 평창올림픽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기량이 성장했다. 4년 전에는 쇼트트랙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미끄러지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안정적인 레이스로 은메달에 기여했다. 방탄소년단(BTS) RM 응원에 화답하는 SNS를 올릴 정도로 흥도 넘치고 여유도 있다. 월드컵에서 보여준 실력만 한껏 발휘한다면, 최민정-슐탱에 쏠린 관심을 뒤엎고 정상에 등극할 가능성도 있다.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 뉴시스

준준결승부터 시작하는 여자 1500m와 달리 남자 계주 5000m는 결승에 진출한 상태다. 황대헌, 이준서(한국체대), 박장혁(스포츠토토), 곽윤기(고양시청), 김동욱(스포츠토토)이 출전하는 한국은 개최국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캐나다, 이탈리아와 경쟁한다.


2006 토리노올림픽 이후 무려 16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남자 1000m 실격의 충격을 딛고 1500m에서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유일한 금메달을 획득한 황대헌은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5000m 계주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올림픽 4회 연속 다관왕을 배출한 한국 쇼트트랙이 꺼낼 수 있는 최고의 선수다. 황대헌은 “기대가 부담되긴 하지만 (2관왕에 대한)욕심이 생기는 것은 맞다. 모두가 금메달을 따 마지막에 활짝 웃고 싶다”고 말했다.


맏형이자 베테랑 곽윤기가 선보인 레이스를 보면 기대가 더 커진다.


지난 11일 남자 5000m 계주 준결선에서 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곽윤기는 마지막 바퀴에서 인코스 추월에 성공, 조 1위 결선 진출을 이끌었다. “후배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었다”며 마지막 주자로 나섰던 곽윤기가 준결선 때와 같은 폭발적인 레이스를 보여준다면 금메달도 기대할 수 있다.


아직까지 곽윤기의 올림픽 메달은 2010 밴쿠버 올림픽 남자 5000m 계주에서 따낸 은메달이 전부다.


유튜버 메달리스트를 꿈꾸는 곽윤기는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꽉잡아윤기’를 통해 “내일 저의 27년의 스케이트의 마지막 라스트 댄스가 ‘멋’ 나도록 열심히 달려볼게요. 대한민국 쇼트트랙팀 많은 응원 많이 해주세요!”라고 전했다.


남자 계주 포함 최대 2개의 금메달이 나온다면 한국 선수단은 개막 전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다. 평창올림픽 때와 비교하면 성적 자체는 빛나지 않을 수 있지만, 중국의 거센 편파판정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하나로 뭉쳐 이룬 결과라 더 큰 박수를 받을 수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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