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후 분양 전환한 세종시 아파트 청약에 9만명가량이 대거 집결했다. 8년 전 확정 분양가 1억원대로 공급이 이뤄진 데다 당첨시 시세차익만 3억원 이상 거둘 수 있어서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앞서 15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세종시 도담동 도램마을 13단지 '중흥S클래스 그린카운티' 전용 59㎡는 20가구 모집에 총 7만227명이 몰려 평균 35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지역 청약에는 1만547명이 접수해 1055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기타지역엔 전국 5만9680명이 신청해 702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곳 단지는 2014년 입주한 965가구 규모 공공임대 아파트다. 의무 임대기간 5년이 지나고 기존 입주자들에게 895가구가 우선 분양된 뒤 나머지 물량에 대한 청약 접수를 진행했다.
1순위 청약에 앞서 진행된 특별공급 청약에서는 50가구 모집에 1만6868명(기관추천 신청 포함)이 몰렸다. 특별공급과 1순위 70가구 모집에 8만7095명이 몰린 것이다.
이는 전용 59㎡ 분양가가 1억4126만∼1억4333만원으로 시세 대비 저렴하게 책정됐고 수억원대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어서다.
해당 단지 동일한 면적이 지난해 2월 역대 최고가인 6억1000만원에 거래됐고, 지난달 14일 4억9500만원에 매매계약이 체결된 점 등을 감안하면 청약 당첨시 최소 3억5000만원 이상의 차익을 남길 수 있다.
또 세종시 1년 이상 거주자에게 전체 물량의 절반이 우선 배정되고 나머지 물량에 대해선 청약통장 가입 기간 및 납부 횟수, 무주택 세대주 등의 요건을 충족하면 전국 어디서나 신청할 수 있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향후 청약일정은 오는 22일 당첨자 발표를 진행한 뒤 다음달 7~9일 정당 계약을 실시한다. 실거주 의무는 없으며 전매 제한은 소유권 등기일 이전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