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철근 값 상승에…현대제철·동국제강 올해도 웃을까


입력 2022.02.17 14:13 수정 2022.02.17 14:18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현대제철, 원자재값 상승에 철근 가격 기준체제 전환

고철 외 합금철·전기료 등 가격 변동분 반영…추가 인상 가능성도

"지난해 만큼은 아니지만…수익성 견조할 전망"

철근ⓒ현대제철 홈페이지

철근 가격이 강세를 보이며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이 올해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철근 원료인 철스크랩(고철)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지만 제품 가격에 이를 반영하며 수익성은 견조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현대제철이 고철 뿐 아니라 합금철과 전기요금 인상분을 포함한 철근 가격 산정 방식을 운영할 것이라 밝히며 추후 철근 가격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이달 철근 가격을 t당 2만9000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철근 기준가격은 1월 96만2000원에서 2월 99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여기에는 고철 가격 인상분 외 합금철 가격 인상분 등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가 철근 기준 가격 체제를 전환하는 이유는 원자재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 각종 비용 증가 등으로 꼽힌다.


고철 가격에 따라 제품 수익성이 변하기 때문에 원재료의 안정적 조달은 상당히 중요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철광석을 주로 사용하는 고로사들이 고철을 찾기 시작하며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데다, 철근 생산에 사용되는 주요 합금철 가격도 급등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판매 고철 가격은 지난 8일 t당 66만6000원으로 13년 만에 최고 수준인 60만원 선을 넘어섰다.


여기에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강화, 전기료 인상 등이 예고돼 철강업계의 비용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철근은 전기로에서 생산되는데, 오는 4월과 10월 전기요금의 두 자릿수대 인상이 예고돼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2분기부터 전기요금 인상분도 철근 가격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현대제철이 기준가격 체제를 전환해 가격을 올리게 되면 동국제강 등 타 업체들도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고철 외 원료값 변동 폭이 커지며 사정이 달라졌다”며 “전기료와 비(非)고철 원료 가격 변화 등을 제품 가격에 정확히 적용하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에 지난해만큼은 아니더라도 철강업계 수익성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철 가격 상승폭이 철근 가격 상승폭 보다 가파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수요가 공급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5% 감소한 2조2631억원, 동국제강의 영업이익은 11.0% 감소한 714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김민희 기자 (km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민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