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LF, 프랑스 니치 향수 편집숍 국내 론칭 예정
뉴발란스·비비안도 영토 확장…“차별화 전략” 관건
패션업계가 언더웨어, 화장품, 향수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본업 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패션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일각에서는 다수 기업이 너도나도 관련 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는 만큼 ‘레드오션’으로 전락할 수 있고, 무리한 사업 확장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섬은 오는 4월 프랑스 유명 향수 편집숍인 ‘리퀴트 퍼퓸 바’를 국내에 론칭할 예정이다.
한섬은 타임·마인 등 기존 패션 브랜드 운영을 통해 쌓아온 고품격 이미지를 화장품 사업에도 심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한섬은 프랑스 최고 향수 유통·수출 전문가 중 한 명인 다비드 프로사드가 직접 제품 개발에 참여한 브랜드인 ‘퍼퓸 프라팡’과 ‘어비어스’를 비롯해 10여개 브랜드의 니치 향수·캔들 등 200여 상품을 국내에 단독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한섬은 오는 4월 초 자체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에 먼저 선보인 뒤 4월 말부터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시작으로 주요 백화점에 유통망을 확대하고, 올 상반기 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대형 단독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앞서 한섬은 작년 8월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를 선보이며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에라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판교점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에센스·세럼·크림·클렌징 등 기능성을 강조한 스킨케어·선케어 제품 20여 종을 판매 중이다.
LF도 올 상반기 중 프랑스 니치 향수 전문 편집숍 ‘조보이’를 론칭한다.
조보이는 조향사 ‘프랑수아 헤닌’이 2010년 론칭한 니치 향수 편집숍 브랜드로, 향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가 상주해 여러 브랜드를 넘나드는 최상의 향기 조합을 제안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LF는 상반기 중 LF몰 론칭을 시작으로 온라인 유통망을 구축해 국내 소비자 취향에 최적화된 브랜드를 선별해 선보이고 주요 백화점 중심의 고급 오프라인 유통망을 추가로 전개할 구상이다.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뉴발란스 남성 언더웨어와 아웃도어 의류 카테고리를 추가했고, 쌍방울그룹 비비안 역시 애슬레틱 캐쥬얼 브랜드 그라운드브이를 론칭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패션업계가 본업인 의류 외에 다른 사업으로 진출하는 이유 중 하나는 본업 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 사업 다각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기 위해서다.
특히 향수 시장의 경우 성장성이 매우 높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향수시장의 규모는 2013년 4408억원에서 2019년 6000억원을 넘어섰고 2023년에는 65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프리미엄 향수 시장이 전체 향수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본업 외 다른 사업에 도전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됐다”며 “패션 뿐 아니라 다른 업종에서도 앞다퉈 진출하는 시장인 만큼 차별화 전략이 향후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