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계기로 홈뷰티 인기에 해마다 성장세
입욕제부터 염색·타투까지…글로벌 시장 공략
아모레퍼시픽(아모레)과 LG생활건강(LG생건)이 뷰티테크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집에서 직접 피부관리를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개인에게 최적화된 성분의 화장품 제품을 찾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뷰티테크는 화장품과 정보기술(IT) 기술을 접목한 것으로 피부탄력부터 클렌저, 보습, 제모 등으로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아모레는 지난 2014년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을 론칭하며 진동클렌저, 초음파마사지기 등 기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IT 제품 박람회 ‘CES 2022’에서는 고객 맞춤형 기술 ‘마인드링크드 배스봇’과 ‘마이스킨 리커버리 플랫폼’으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마인드링크드 배스봇은 뇌파로 사람의 감정을 분석하고 이를 반영한 향과 색의 배스밤(입욕제)을 즉석에서 로봇이 만들어 주는 솔루션이다. 작년 5월과 6월 아모레스토어 광교와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일부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마이스킨 리커버리 플랫폼은 간편하게 매일의 피부 상태를 측정하고 맞춤 솔루션을 제공해 피부 개선 효과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개인의 휴대전화 카메라와 조명 거울을 통해 피부 표면 변화를 진단하고 소형 센서를 활용해 비부 속 수분과 탄력을 측정할 수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피부 감각을 측정할 수 있는 지능형 촉각 센서도 개발했다.
사람의 피부에서 느껴지는 시원함과 촉촉함의 정도, 용액의 유형까지 인식해 디지털 수치로 변환하기 때문에 보다 정밀하게 사용감을 조절한 화장품 개발이 가능하다.
LG생건도 미국 프로페셔널 헤어케어 전문기업 파루크 시스템즈와 함께 전문가들이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맞춤형 염모제 시스템 ‘LG CHI 컬러 마스터’를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 CHI 컬러 마스터는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헤어 컬러를 그 자리에서 바로 제조해 제공하는 신개념 고객 맞춤형 염모 시스템이다.
암모니아가 첨가되지 않은 안전한 12개의 카트리지와 각종 센서 및 모터 제어를 통해 3만개 이상의 세분화된 컬러를 만들 수 있으며, 2분 안에 빠르게 맞춤형 염모제를 제조가 가능하다.
현재 미국 100여개의 헤어 살롱에 설치돼 있으며, 캐나다 등 북미 전역과 유럽 등으로 진출해 염모제 및 전문 프리미엄 헤어케어 시장에서 독보적인 디지털 혁신을 거듭해 나간다는 목표다.
아울러 LG생건은 올해 말 북미 시장 출시를 목표로 미니 타투 프린터 ‘프린틀리(Printly)’를 개발 중이다.
LG생건 색조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피부 화장용 비건 잉크가 사용돼 안심하게 사용할 수 있고, 피부와 기기 노즐 간격을 최적화해 잉크의 안정적인 분사로 정교한 도안까지 프린트가 가능하다.
LG생건이 지난해 인수한 미국 하이엔드 패션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 폭스의 유통 채널에서 선 판매 후 순차적으로 국내에도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모레와 LG생건이 뷰티테크에 역량을 집중하고 나선 이유는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피앤씨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홈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매년 약 19%씩 성장 중이다. 오는 2023년 943억 달러(113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홈 뷰티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시장도 덩달아 급성장 중”이라며 “자체 화장품 노하우와 IT 기술력을 접목하거나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뷰티 디바이스가 출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