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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서 머리카락 나와" 환불 요구한 여성, 식당 손님 아니었다


입력 2022.02.20 09:12 수정 2022.02.20 09:12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gettyimagesbank

서울의 한 식당에서 다른 손님의 영수증을 이용해 환불을 받아 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울 강남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본인이 겪은 사기 피해를 공유했다.


A씨는 지난주 30대 중후반으로 추정되는 손님이 자신의 가게를 방문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손님이) '이 가게에서 포장 후 현금 결제했는데 영수증 좀 받을 수 있냐'고 물었다"라며 "손님은 '정확한 날짜와 시간은 모른다'며 포스 시스템을 통해 확인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손님이 영수증을 다른 곳에 제출할 거로 생각한 A씨는 손님과 함께 포스를 확인했다.


그는 "토요일인 것 같다고 해서 토요일 매출을 확인했지만 현금 매출은 0원이었다"라며 "그러자 손님은 '금요일인 것 같다'고 말을 바꿨다"고 했다.


결국 금요일 매출에서 3만 원가량의 현금 결제 내역을 발견한 손님은 해당 영수증을 출력해 달라고 요구했다.


문제는 A씨가 영수증을 출력해주자 손님의 태도가 돌변했다는 점이다. 손님은 "너무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다"라며 "가족이 이 음식을 포장해와서 먹었는데 머리카락이 나와서 너무 기분 나쁘고 찝찝해서 전부 버렸다"라고 주장했다.


개업 직후였던 A씨는 처음 겪는 상황에 당황해 곧바로 사과하고 영수증에 찍힌 금액을 환불해줬다. 현금을 챙겨 받은 손님은 빠르게 매장 밖으로 사라졌다.


손님의 태도가 찝찝했던 그는 매장 CCTV를 확인했고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손님이 지적한 금요일 현금 결제 매출은 A씨의 지인이 와서 구매한 것이었다.


그는 "악플 리뷰 무서워하는 사장님들 심정을 이용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 같다"며 "현재 경찰에 신고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이어 "얼마 안 되는 푼 돈 받겠다고 신고한 게 아니라 그렇게 행동하고 다니는 게 너무 괘씸하다"고 덧붙였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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