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동계올림픽서 획득한 총 9개의 메달 모두 빙상 종목에만 편중
4년 전 평창서 스켈레톤, 스노보드 등에서 메달 나왔지만 다시 제자리
메달 저변 다시 넓혀야 하는 과제 떠안아, 기업 등 투자와 관심 절실
제 24회 베이징동계올림픽이 17일간 열전을 마무리하고 20일 폐회식을 통해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 나선 한국선수단은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4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 거는 기대치가 그리 높지는 않았다. 대한체육회는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1~2개로 종합 15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목표치는 달성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베이징 대회 성적은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로 종합 14위에 머물렀던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이후 가장 저조하다.
특히 메달이 또 다시 빙상 등 특정 종목에만 편중돼 4년 뒤 열리는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까지 뚜렷한 과제를 남기게 됐다.
한국은 1992년 알베르빌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김윤만이 은메달을 목에 건 것을 시작으로 효자종목 쇼트트랙 등에서 메달을 대거 수확했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에 편중됐던 메달밭은 2010년 밴쿠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서 김연아가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좀 더 넓어졌다.
이처럼 빙상에만 편중됐던 한국의 동계올림픽 메달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설상 종목까지 확대됐다. ‘아이언맨’ 윤성빈이 스켈레톤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배추보이’ 이상호는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이 밖에 여자컬링대표팀도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동계스포츠의 전성기를 열었다.
동계올림픽 개최국으로 홈 이점을 누린 측면도 있었지만 메달 종목이 다변화됐다는 점은 평창 대회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하지만 원정으로 치러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또 다시 한계를 드러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훈련 부족과 원정의 불리함 등이 겹치며 설상 종목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아무래도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관심이 사라지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지원과 투자가 준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선수 육성을 책임져야 하는 연맹 등도 내부 권력 다툼 등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한국이 평창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쇼트트랙 뿐 아니라 비인기 설상 종목 등에도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제 막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지만 밀라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려면 지금부터 움직여야 한다. 세계 수준의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을 갖추기까지 4년이라는 준비 시간은 결코 길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