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경제정책 분야 토론
확장재정 통한 지원 일치했지만
尹 "文 정부 방역실패 인정, 책임져야"
李 "尹 마스크 안 써, 성과 폄훼 말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중앙선관위 주관 TV토론회에서 코로나 시대 경제정책을 주제로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두 후보 모두 확장재정을 통해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지만, 문재인 정부의 방역정책 평가와 책임 등을 놓고 서로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포문은 이 후보가 열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겨냥해 "이 순간에도 극단적 선택을 고민할 정도로 힘든 국민에 대해 신속 지원을 반대하는 것인지, 추경이 난항이라는데 이해가 안 된다"며 "지난 손실도 보전해야 하고 앞으로의 손실도 보전해야 하는데, 불이 났으면 빨리 꺼야지 양동이 크기를 가지고 미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작년 9월부터 50조 재원을 시급히 마련해 손실보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민주당이 손실보상 없는 손실보상법을 작년 7월에 날치기 처리하지 않았느냐"고 받아쳤다. 이어 "이 후보는 손실보상 얘기 없이 전 국민 재난지원금 얘기하면서 저보고 포퓰리즘이라고 하더니 선거가 다가오니 손실보상을 소급해서 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이 후보가) 마치 야당처럼 얘기하는데, 170석 여당이 법안을 날치기할 때는 방관하다가 여당 후보로서 정부의 방역정책 실패를 이제 인정했다"며 "야당 코스프레를 할 게 아니라 민주당이 대선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이 아니냐"고 공세에 나섰다. 그러면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게 객관적 평가를 구했다.
윤석열 "본인 얘기만 해"…이재명 "토론 규칙 지켜라"
그러자 이 후보는 "발언자가 (답변) 당사자를 지정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왜 저한테 물어보고 다른 사람에게 (답변을 요구하느냐)"고 제지했다. 윤 후보가 "또 본인 얘기만 할 게 뻔해서 객관적으로 3자 입장에서 (들어보려고 했다)"고 하자 이 후보는 "기본적인 규칙은 지키라"며 신경전을 벌였다.
발언 기회를 얻은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 방역 성과를 부인할 수 없다. 전 세계에서 사망률이 제일 낮았고, 감염자 적었고, 경제 회복력 제일 좋았다"며 "윤 후보 본인 마스크 잘 안 쓰지 않나. 부인도 안 쓰고 규칙을 안 지킨다. 대구 (신천지) 압수수색을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안 했다. 국가방역에 가장 비협조적인 분이 방역 성과 폄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3차 접종자 24시까지 제한 완화' 등 정부 정책과 다른 방안을 발표한 데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 관료들과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며 "그 자체를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지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아울러 "정부 재정지출을 어려운 사람 위주로 하되 소상공인들도 현금지원 보다 매출을 올려주기 바란다"면서 "1차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 유용하지 않았느냐. 석 달 동안 전국이 대목이었다. 그 자체를 부정할 필요는 없다"며 전 국민 재난지원금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경제 부스터 샷'이라는 표현도 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이 후보의 발언이 작년부터 바뀌는 것을 보니까 오늘 선언한 내용도 과연 지켜질지 믿기가 참 어렵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