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국내 석유 수급·비축 현황 점검
정부 비축물량9700만배럴…106일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3일 “4월말 종료예정인 유류세·LNG 할당관세 인하조치의 연장 여부를 3월 중으로 결정하되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3월에도 지속될 경우 유류세 및 LNG 할당관세 인하조치의 연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울산 석유비축기지를 방문해 국내 석유 수급·비축 현황과 비상 상황에 대비한 방출 계획 등을 점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홍 부총리가 방문한 울산 석유비축기지는 지난해 11월 지하공동을 준공해 석유 저장 능력을 기존 650만 배럴에서 1680만 배럴로 늘렸다. 현재 우리나라는 울산, 거제, 여수 등 전국 9개 석유비축기지에 총 1억4600만 배럴 규모의 석유 저장 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가 긴박하게 전개되면서 국제유가 추가 상승과 수급 영향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우선, 원유 도입의 경우 국내 정유사는 지난해 12월 8693만 배럴, 올해 1월 9479만 배럴 등 국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양(월평균 약 8000만 배럴)을 매달 안정적으로 수입하고 있다. 이 가운데 러시아산 원유 수입 비중은 5.6%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 정부 비축 물량은 약 9700만 배럴로 추가적인 외부 도입 없이 국내 수요 106일분(국제에너지기구 기준)을 감당할 수 있는 물량으로 알려져있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 권고 비축물량인 90일분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 317만 배럴의 비축유는 앞서 미국 등 동맹국 간 공동방출결정에 따라 오는 3월까지 방출될 예정이다. 정부는 국내 수급 악화로 인한 방출에도 대비중이다.
홍 부총리는 “비상수급대응계획을 면밀히 재점검해 도입 차질 물량을 파악하고 필요하면 대체 도입을 개시해야 한다”며 “국내 석유 수급 악화 시 비축유 방출 등이 즉시 착수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 태세를 갖춰야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서민들의 에너지 비용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면서 “오는 4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및 액화천연가스(LNG) 할당 관세 인하 조치의 연장 여부를 3월 중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홍 부총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악화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추가 상승할 경우 기업의 원가 부담 완화를 위해 업계 수요를 반영해 원자재 할당관세 인하 폭·대상 확대를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