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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이슈] 예능 넘어 영화까지…코로나 시대, 콘텐츠로서의 ‘자가 격리’


입력 2022.02.25 13:47 수정 2022.02.25 10:48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놀면뭐하니' 등 출연진 자가격리 브이로그를 방송으로

넷플릭스 '폭포' 코로나19 현실 반영한 수작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을 훌쩍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예계에서도 확진 사례가 계속해서 나타나면서, 자가격리 인원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예능 프로그램들은 자가격리 중인 연예인들을 프로그램 속에 흡수시키면서 또 하나의 새로운 ‘콘텐츠’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MBC

이 같은 방송가의 움직임은 이미 2년 전부터 시작됐다. 당시 MBC ‘놀라운 토요일’과 채널A ‘개뼈다귀’는 각각 MC로 활약하던 붐과 박명수가 자가격리에 들어가게 되자 이원생중꼐, 브이로그 등의 형식으로 이들을 방송에 출연시켰다. 최근에도 가수 하하가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프로그램 녹화 참여가 어려워지자 MBC ‘놀면 뭐하니?’는 자가격리 중인 하하의 셀프 카메라 형식의 영상을 방송으로 송출하면서 색다른 웃음을 안겼다.


이밖에도 개그우먼 홍현희와 이달의소녀 츄, 드림캐쳐 한동 등 많은 연예인들이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자가격리 일상을 브이로그 형태로 제작해 올리면서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사실 이런 시도는 예능이기 때문에 가능한 포맷이었고, 이 역시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진전되기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촬영이 불가한 상황이 온다면 자가격리를 통해 만들어진 이색적인 형태의 방법들을 조금 더 발전시키는 방향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브이로그 형태의 방송을 촬영해 이를 편집하는 것은 단발성의 에피소드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나의 프로그램을 완성하기 위한 필수 조건들이 있는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분명 한계가 존재한다”고 평했다.


ⓒ넷플릭스

그런데 최근엔 예능 프로그램을 넘어 영화계에서도 자가격리를 소재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공개된 대만 영화 ‘폭포’다. 중멍훙 감독의 ‘폭포’는 이미 베니스 영화제, 토론토 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되었고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영화상 부문에 대만 대표로 출품되었으나 노미네이트되진 못했다. 대만 금마장 영화제에선 11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장편영화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음악상을 수상하며 대만 현지에서 최대 화제작으로 떠오른 바 있다.


영화는 반 친구가 코로나에 걸려 격리 생활을 하는 딸 샤오징과 회사의 배려로 일주일간 집에서 생활하게 된 엄마 핀웬의 관계를 그리는데, 그 안에 코로나19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있는 그대로 담긴다. 예컨대 한 집에서 살면서도 방에 홀로 격리 되어 있는 딸의 모습이나, 일상 속에서 내내 마스크를 쓰고 있고, 건강확인증 없이는 병문안이 불가한 것들 등이 그렇다.


영화가 제 아무리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최대한 반영한다고 하지만 코로나 시대의 현실을 모두 반영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폭포’는 과감히 코로나 시대의 현실을 반영하면서 영화의 맥락과 스토리, 전체적인 분위기를 잘 버무려냈다. 오히려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인한 상황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주 크고 밀도 있게 담기면서 호평을 얻고 있다.


그간 사회의 여러 사건과 사고를 재가공해 영화화하고, 무대에 올려왔던 것처럼 이번 코로나19 상황 역시 향후 콘텐츠의 소재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폭포’는 관련 콘텐츠들을 만들 때 단순히 재난 상황을 그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떤 고민들이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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