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전 전반 초반 상대 패스 가로 채 득점 성공
끊임없는 전방 압박, 황희찬 자체가 전술 될 수 있어
부상을 떨쳐낸 황희찬이 4개월 만에 골 맛을 봤다.
황희찬은 25일(한국시간)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과의 원정경기서 전반 초반 득점에 성공했다.
황희찬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이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황희찬은 전반 10분 상대의 백패스를 가로챈 뒤 골키퍼를 제치고 빈 골대에 공을 집어넣었다.
주목할 점은 역시나 득점 과정이다.
황희찬은 최전방에서 팀 동료가 공을 빼앗기자 이 장면을 놓치지 않았고 상대 수비수의 패스 흐름을 정확하게 예측, 득달같이 달려들어 공을 빼앗았고 골을 만들어냈다. 예측력은 물론 각도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의 골 결정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후에도 황희찬은 울버햄튼 선수들 가운데서 걸출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황희찬은 득점 외에도 태클 성공 3회, 공중볼 경합 성공 2회, 드리블 돌파 1회 등을 기록,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당연히 팀 내 최고 평점이 주어졌다. 축구 기록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울버햄프턴 선수 중 가장 높은 7.6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황희찬의 이른 교체였다.
황희찬은 후반 26분 페드루 네투와 교체됐는데 이후 울버햄튼이 2골을 허용하면서 아쉽게 1-2 역전패하고 말았다.
교체를 선택한 결정 자체는 비난 받을 부분이 아니다. 황희찬은 전반기 막판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복귀 후에도 관리가 필요한 선수로 분류된다.
여기에 아스날이라는 난적을 만났기 때문에 수비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가 엿보였던 교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황희찬 자체가 전술이 될 수 있음을 감안할 때 다소 아쉬운 결정이 아닐 수 없다. 황희찬은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끊임없이 압박하는 유형의 선수로 경기 내내 괴롭힘을 유발, 오히려 선제골을 지키는데 용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4개월 만에 골맛을 본 황희찬은 여전히 팀 내 리그 득점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 울버햄튼 최고의 영입으로 떠오른 황희찬은 풀타임 소화 선수가 되며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