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치개혁안’ 고리 반윤석열 연대 모색
진중권 "선거 끝나면 없어질 얘기" 혹평
조원진 "朴에 사과 없어, 대국민 사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밤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정치개혁에 함께 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정치개혁안을 고리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고립시키는 동시에 정권교체 여론의 압력을 낮추기 위한 시도로 읽힌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이 후보가 조 후보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통화를 한 게 맞다"며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정치교체, 정치개혁에 동참해달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앞서 24일 △대통령 4년 중임제 및 결선투표제 △중대선거구제 △연동형·권역별 비례대표제 △국무총리 국회추천제 도입을 공약한 바 있다. 군소정당들도 원내에 진출할 수 있는 '다당제'의 제도화가 핵심이다.
여기에는 윤 후보를 제외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 등 제3지대 후보들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 두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후보는 조 후보뿐만 아니라 같은 맥락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게도 전화를 걸어 "우리 품을 떠나게 해 미안하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진 교수는 "(정치개혁안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어젠다를 선거 초기부터 내걸었어야 된다"며 "지지율에 위기의식을 느끼니까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이 얘기는 선거 끝나면 없어진다"고 혹평했다.
조 후보는 역시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인 2016년 12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간이길 포기한 대통령'이란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 없는 이 후보의 국민통합 메시지는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일부 언론에 따르면, 조 후보는 정책연대 대신 이 후보에게 "정책토론회를 하자"고 역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민주당은 이에 대해 "아직 확정된 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