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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유동규가 받아간 3억, 이재명 재선운동에 사용 가능성 있어”


입력 2022.02.28 09:53 수정 2022.02.28 09:55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민주당 “근거 없는 주장…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얘기” 반박

검찰, 공소장 등에 적시하지 않고 계속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져

대장동 개발 관련 핵심 인물중 하나로 화천대유의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11월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전피의자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및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남욱 변호사로부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2014년 자신이 전달한 3억6000만원을 이재명 성남시장 재선 선거운동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4호 소유주다. 민주당 측은 “사실무근,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하고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이 확보한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 등에는 2013년 화천대유 관계자들이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재선을 돕기 위해 노력한 정황 등이 담겨 있다.


2013년 4월 30일자 녹취록에는 남 변호사가 정 회계사에게 유 전 직무대리의 발언이라며 “시장님 재선을 위해 어떤 도움이 되는지 서로 상의해서 조율하자” “죽을 때까지 너하고 나, 이제 한 몸 아니냐”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같은 해 7월 25일자 녹취록에는 남 변호사가 유 전 직무대리의 발언이라며 “다 알아서 짜서 ‘완판’만 얘기해 줘라. 시장님에게 보고할 테니까” “대장동은 네가 마음대로 해. 돈이나 좀 만들어 달라”는 내용을 정 회계사와 공유하는 대목도 있다.


유 전 직무대리는 2014년 4월 제6회 지방선거를 두 달 앞두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퇴사해 이 후보의 성남시장 재선 선거운동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다. 남 변호사는 검찰 조사에서 “유 전 직무대리는 공사에 복귀하기 위해 이 후보 선거운동을 열심히 했다” “저희들도 유 전 직무대리를 도와 댓글부대도 동원하는 등 선거운동을 열심히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직무대리는 이 후보의 성남시장 재선 후 기획본부장으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복귀했다.


검찰은 2014년 지방선거 전후에 유 전 직무대리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3억6000만원을 건네받았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14년 5~9월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모 씨가 22억5000만원을 남 변호사에게 건넨 내역을 파악했는데, 남 변호사는 이 중 12억원을 김 씨에게 전달했다고 전해졌다. A사는 화천대유가 대장동 부지에서 시행한 5개 블록 아파트 단지의 분양대행 업무를 독점한 업체로, 대표 이 씨는 박영수 전 국정농단 특별검사의 인척이다.


남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검찰 조사에서 “김 씨가 그(12억원)중 3억6000만원을 유 전 직무대리에게 준 것으로 들었다”고 했다고 한다. 남 변호사는 “유 전 직무대리가 3억6000만원을 구체적으로 어디에 사용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시기상으로 이재명 시장의 재선 선거자금으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민주당은 3억6000만원의 용처에 대한 남 변호사의 진술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재명 대선 후보 측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기본 입장”이라면서도 “아무런 근거가 없는 주장으로,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말했다.


검찰은 남 변호사의 주장과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 같은 내용을 공소장 등에 적시하지 않고 계속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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