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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브리핑] 이재명 지지 선언 연합뉴스 현직 기자…직업윤리 위반 논란


입력 2022.03.02 09:38 수정 2022.03.18 10:38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현직 연합뉴스 기자 "이재명 기사 안 써 공정성에 문제 없다"

언론계 "공영언론 종사자, 정치중립 지키는 것이 기본" 비판

"연합뉴스, 공영언론으로서 포털서 퇴출됐다 복귀…'공영언론 제자리 찾기' 운동 중 이런 일 터져"

'3·1절 10만 애국지식인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 행사.ⓒ미디어오늘

제20대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연합뉴스 기자가 처음으로 현직 기자직을 유지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지지선언에 동참하고, 그 선언 현장에 직접 참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기자는 "이재명 기사를 쓰지 않아 공정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언론인 직업윤리에 반하는 행위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선대위는 1일 낮 12시 국회 본관 계단에서 개최한 '3·1절 10만 애국지식인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을 비롯해 강기석 전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전 경향신문 편집국장)과 최동호 전 SBS스포츠·YTN 기자(현 스포츠평론가), 강진욱 연합뉴스 기자 등 29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재명 지지 선언문에서 "선제타격 운운하며 유사시 한반도 들어올 수 있다는 세력에게 나라 맡길 수 없다"며 "자영업자의 코로나 빚을 국가가 짊어지겠다고 약속한 이재명 후보만이 선조들의 뜻을 이어받고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는 후보라고 단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대한민국을 지키고 나를 지키기 위해 오늘 10만 지식인 지지를 선언한다"고 이재명 지지를 선언했다.


이날 참석한 인물 가운데 강모 연합뉴스 기자는 유일한 현직 언론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기자는 국제뉴스와 남북관계 분야 등을 취재해온 중견급 기자로, 현재 국제뉴스를 보도하고 있다고 미디어오늘은 보도했다. 강 기자는 '이재명 지지자라서' '주변에서 제안해서' '이재명 기사를 쓰지 않기 때문에 공정성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계에서는 현직 기자의 특정 후보 지지 선언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표했다.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SBS 기자)은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말도 안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며 "공영언론 종사자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것이 기본이라는 점에서 상식밖의 일이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전대식 전국언론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부산일보 기자)은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굉장히 이례적인 일로, 현직기자가 지지선언에 동참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공영과 민영을 구분할 필요는 없으나, 무엇보다 연합뉴스는 공영언론으로서 포털서 퇴출됐다가 복귀한 이후 '공영언론 제자리 찾기'를 위해 자체적인 정화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현직 기자가 공개 지지선언 명단에 들어간 것은 부적절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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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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