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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安 극적 단일화 '막전막후'…장제원·이태규가 '산파' 역할


입력 2022.03.03 11:38 수정 2022.03.03 11:40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대선 토론 진행 중 단 둘이 만난 장제원, 이태규

사전 협의 끝낸 뒤 尹·安 만남 추진

尹, 자정 넘어 급히 차 돌려 安과 만남

회동 장소는 장제원 매형 자택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3일 극적으로 단일화 합의에 성공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의 물밑 접촉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두 후보의 단일화 협상은 tv토론이 끝난 2일 밤부터 3일 새벽까지 급박하게 진행됐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설명에 따르면, 윤 후보는 이날 밤 10시에 토론이 끝날 때까지만 해도 단일화의 향배에 대해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자정이 넘은 시각 자택을 가던 중 급히 차를 돌려 안 후보를 만나러 갔다고 한다.


장 의원과 이 본부장이 tv토론회가 진행되던 때 사전에 만나 단일화 문제를 협의 했고, 안 후보가 이 본부장을 만나 사전 협의 내용을 전해들은 뒤 단일화를 결심하면서 만남이 이뤄진 것이다 .


장 의원과 이 본부장, 두 사람은 지난 주말 단일화가 사실상 결렬된 이후 끈을 놓지 않고 서로 연락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은 통화에서 "이제 마지막인데 우리가 단일화를 안 하면 역사에 죄를 짓는 게 아니냐"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이후 tv토론이 진행되던 시각인 오후 9시께 서울 모처에서 만나 협상을 진행했다. 이 만남에서 '중요한 것은 정권교체'라는 데 합의하고 두 후보의 회동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tv 토론회가 끝난 뒤 윤 후보는 촬영이 예정돼 있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스튜디오에서 장 의원과 얘기를 나눴고, 안 후보는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이 본부장과 대화했다.


윤 후보와 안 후보, 장 의원, 이 본부장 네 사람의 만남은 3일 새벽 서울 강남구의 장 의원 매형 자택에서 이뤄졌다.


장 의원의 매형은 카이스트 교수로, 안 후보가 카이스트 교수로 근무할 때 옆방을 쓰며 알고 지내던 사이로 알려졌다. 안 후보의 동그라미 재단에서 이사장도 했고, 막역한 사이라 새벽 시간 때 회동 장소로 장 의원 매형의 집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서로의 정치철학과 단일화에 대한 생각을 가감없이 공유하며 그간 쌓인 오해를 푼 것으로 전해진다. 회동은 2시간 반 동안 진행됐고,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안 후보는 아무런 조건 없이 윤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고, 3일 오전 국회에서 단일화 관련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후 안 후보는 회동 직후인 새벽 3시쯤 당 관계자들에게 단일화 결심을 문자를 통해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극적 단일화 상황에 대해 "현실 드라마"라며 "개인적으로 솔직한 심정을 말씀드리면 안 후보, 안철수의 정치가 괄목상대할 정도의 큰 정치로 발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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