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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DDR5로 2Q부터 D램 반등 노리나


입력 2022.03.07 06:00 수정 2022.03.04 10:05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인텔 DDR5 지원 ‘파이어레피즈’ 2Q 예정

삼성·SK제품 개발 마치고 공급 확대 계획

D램 공급 과잉 해소하고 ‘게임체인저’ 기대

삼성전자 업계 최선단 14나노 DDR5 D램.ⓒ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D램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DDR5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서버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는 인텔이 2분기 DDR5를 지원하는 서버용 프로세서를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DR5를 지원하는 인텔의 신형 서버용 프로세서 출시에 맞춰 제품 개발을 마치고 올해 내로 공급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인텔의 신형 서버용 프로세서로 알려진 ‘파이어레피즈’는 차세대 D램 규격 DDR5를 지원한다. 올해 2분기 출시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빅테크 업체들의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버용 CPU를 교체할 경우 이와 함께 D램을 포함한 모듈을 함께 바꿔줘야 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D램 업체들의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DDR5는 현재 널리 쓰이는 DDR4 대비 데이터 전송 속도가 2배 가량 빠르고, 전력 효율 30% 가량 개선됐다는 특징이 있다. DDR4의 데이터 전송 속도는 1600~3200Mbps(1초당 100만 비트), DDR5 제품은 3200~8400Mbps 수준으로 월등한 성능을 자랑한다. 기존 DDR4 대비 20~30% 가격이 높아 D램 제조사의 수익성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인텔의 파이어레피즈 출시와 함께 DDR5 수요가 확대되면서 현재의 D램 공급 과잉 상태를 어느 정도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업계 최초로 샘플 출하한 24Gb DDR5 D램과 96·48GB D램 모듈.ⓒSK하이닉스

현재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슈퍼사이클(대호황)이 정점을 찍으며 당분간은 하락세를 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원격수업과 언택트 트렌드에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D램 수요가 다시금 줄면서 공급 과잉 상태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클라우드 업체들이 주로 구매하는 주요 서버용 D램 제품(64GB RDIMM)은 지난 2월 기준 271.6달러로 전달 273달러 대비 0.5% 하락했다. 해당 제품은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왔다.


특히 인텔이 서버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최신 프로세서의 DDR5 지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 호재일 수밖에 없다.


인텔은 지난해 AMD의 약진으로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글로벌 서버 시장에서 90%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인텔이 DDR5를 지원하는 서버용 프로세서를 출시하는 것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매출 확대와 직결되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대 변경으로 단가도 높아지고 DDR5 특성상 DDR4보다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와 공급 균형을 맞추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서버용 CPU가 출시될 때마다 대기 수요도 높은 만큼 DDR5 수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양사 모두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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