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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투표함이 쇼핑백?…'부실 관리' 논란에 여야 모두 선관위 질타


입력 2022.03.06 00:00 수정 2022.03.06 06:35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절차 복잡·준비 부족에 장시간 대기…불만 터져 나와

상자·플라스틱 바구니 투표함에 부정선거 의혹도 제기

與 "재발 않도록 조치해야"…野는 선관위 항의 방문

최근 코로나19에 확진된 김부겸 국무총리가 사전투표 둘째날인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 인근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확진자 투표함 이게 맞는 거냐. 대놓고 부정선거 하겠다는 거 아니냐."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5일 오후 실시됐지만, 준비 부족으로 유권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신분 확인 등 절차 상 혼선으로 강풍이 부는 날씨에 유권자들이 야외에서 장시간 대기해야 했던 건 물론, 기표된 투표용지를 투표함이 아닌 쇼핑백, 상자 등에 수거하면서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선거관리위원회의 대선 투표관리 특별대책에 따르면 확진·격리 유권자들은 투표 안내 문자 메시지나 입원·격리 통지서 등을 투표 사무원에게 제시하고, 마스크를 잠시 내린 뒤 신분증으로 본인임을 인증해야 한다. 이어 선거인 본인 여부 확인서를 작성한 뒤 전용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절차가 복잡해 서울역 임시 사전투표소에서는 오후 5시 38분이 되어 서야 첫 확진 유권자의 투표가 이뤄졌고, 오후 6시까지 투표를 마친 확진 유권자는 4명에 불과했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확진자는 물론 격리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당초 계획과는 달리 확진자와 격리자의 대기 줄도 명확한 분리가 이뤄지지 않은 곳도 있었다.


투표 관리가 지나치게 허술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국 곳곳의 확진자 전용 임시 기표소에는 투표함이 마련되지 않아 투표 사무원과 참관인 등이 기표된 투표용지를 받아 투표함에 직접 옮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쇼핑백과 플라스틱 바구니, 상자 등에 투표용지를 수거해 일부 유권자들은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기도 했다.


실제 코로나에 확진된 김부겸 국무총리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 임시기표소에서 투표함이 아닌 투표 사무원이 들고 있는 투명 비닐봉지에 투표용지를 넣었다.


한 누리꾼은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편이 코로나 확진을 받아서 좀 전에 투표하러 다녀왔는데 투표함이 없고 참관인도 없고, 진행요원이 자기한테 주면 자기가 모아서 투표함에 넣는다고 주고가라 한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확진자 투표함'이라며 쇼핑백 사진을 게재하고 "뭐가 저렇게 허술하냐. 대놓고 부정선거 하겠다는 거 아니냐"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확진자·격리자 사전투표의 '부실 관리' 논란이 커지자, 여야 모두 이를 지적하고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참정권 보장이 최우선"이라며 "선관위와 당국은 9일 본투표에서는 확진자들의 불편과 혼선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인 서영교 민주당 의원도 "국민의 투표권은 어느 상황에 있더라도 보장받아야 한다"며 "코로나 확진자분들의 투표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확실하게 보장될 수 있도록 선관위가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입장문을 내고 "이렇게 부실하고 허술한 투표를 관리랍시고 하고 있는 선관위의 무능함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며 "그토록 철저한 선거준비를 요청했지만 이토록 허술하고 준비되지 못한 선관위를 이젠 더이상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 민심을 왜곡하는 그 어떤 형태의 불법·부정·부실 투개표를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도 "선관위 이렇게 무능하고 안이하냐"며 "정당한 국민의 투표권 행사와 신뢰성을 보장하지 못할거면 선관위가 왜 필요하느냐"고 비판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밤 선관위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사전투표 최종 투표율은 36.93%로, 이는 전국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2014년 이후 최고 수치다. 확진자·격리자의 본 투표는 9일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1시간 30분 간 실시된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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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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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식맨 2022.03.06  10:03
    그런 샌님같은 소리를 한다고 해서 선관위가 들어쳐먹는 곳도 아니다. 
    이미 그런소릴 들을 생각을 하고 한 짓이니 
    뒤돌아서면 또 다른 방식으로 투표용지를 조작할 것이다.
    지난번 선관위의 말도 안되는 변명으로 온 국민이 농락당했는데
    말 한마디로 그들을 어떻게 할수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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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식맨 2022.03.06  09:56
    이번 선거도 민주당이 이겼다. 
    대한민국의 선거는 국민이 하는게 아니라 민주당이 하는 것이다. 
    지난번 국회의원선거처럼 여당이 조작하면 이미 답은 나온 것이다. 
    국민의힘, 순진한건지 멍청한 건지,
    국민감시단을 붙여서 개표시까지 투표함상태를 동영상으로 남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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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식맨 2022.03.06  09:47
    한심하다. 
    지난번에도 투표조작으로 의원석을 잃었으면서 
    이번에도 공정한 선거를 기대하고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믿는 야당중진들이 참 어리석다. 
    사전선거 첫날 산불내고 투표조작이슈 덮으니 진짜 덮여버렸다. 
    개표순간까지 투표함에서 국민이 끝까지 눈을 떼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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